노녕 기자 nyeong0116@businesspost.co.kr2022-03-24 1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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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대만의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이자 애플 핵심 공급업체인 TSMC가 현지 IT 기업 7곳과 손잡고 대만기후연맹을 세웠다.
애플이 203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에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대만 TSMC 반도체 생산공장.
24일 대만 현지 매체 연합보에 따르면 전날 TSMC, 디스플레이 업체 아우오, 전력변환장치 업체 델타일렉트로닉스, 전자제품 업체 에이수스, 노트북 제조업체 에이서, LED 업체 라이온테크, 위탁생산업체 페가트론, 대만마이크로소프트 등 8곳 기업이 함께 대만기후연맹을 세웠다.
8곳 기업 가운데 TSMC, 아우오, 델타일렉트로닉스, 페가트론 등 4곳 기업은 애플 공급업체다.
애플은 2020년 7월 2030년까지 전 세계 제조공급망에서 탄소중립 100%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TSMC를 포함해 애플 제품 생산에 참여하는 17개국 71개 업체가 100% 녹색에너지를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TSMC는 특히 전력 사용량이 많아 애플이 목표를 이루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왔다.
이번에 대만 주요 공급업체들이 함께 탐소저감을 목표로 손잡은 만큼 애플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허리메이 TSMC 유럽아시아 총괄 부사장은 “TSMC는 해마다 매출의 1~2% 자금을 탄소저감 대책에 쏟는 등 장기적 프로젝트로 탄소저감 계획에 임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허 부사장은 “더 이상 늦으면 매출의 5%를 탄소세로 부과하는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TSMC가 대만 모든 녹색에너지를 구매해 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인정했다.
허 부사장은 “우리 탄소배출량에서 전력이 62%를 차지하고 있어 녹색에너지를 구매할 수밖에 없다”며 “대만 녹색에너지 생산량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허 부사장은 TSMC는 녹색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구매해가는 것이 대만 녹색에너지 산업의 성장을 이끄는 데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만기후연맹은 2월 대만정부로부터 설립 승인을 받았으며 7월에 첫 공식 회의를 연다. 함께 저탄소배출 전환을 위해 힘쓰기로 했으며 앞으로 10여 곳 기업들이 추가적으로 가입할 가능성이 있다.
대만기후연맹은 기업 영향력을 활용해 대만 전체 반도체 및 IT 가치사슬이 글로벌 저탄소 움직임과 이어질 수 있도록 연결하겠다는 사명을 안고 있다.
가장 먼저 각 기업 탄소배출 데이터의 정확도와 투명도를 높이고 탄소배출량 감소 목표와 기간을 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스마트 제조, 스마트 건축물 등 과학기술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저탄소 제조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