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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스마트폰 신제품 'G5'의 모듈식 디자인을 소개하고 있다. |
스마트폰에 음향기기와 카메라버튼 등 주변기기를 스마트폰에 직접 결합해 사용할 수 있는 모듈식 디자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신제품 'G5'에서 모듈 디자인을 처음 선보였다. 레노버에 이어 삼성전자와 HP 등도 이를 채택할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모듈 디자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게 되면 LG전자가 G5의 모듈 생태계를 더욱 확대해 수혜를 볼 수도 있다.
전자전문매체 디지털트렌드는 11일 "레노버가 모토로라 브랜드로 6월 출시하는 '모토X' 스마트폰에 모듈식 디자인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동시출시되는 여러 주변기기를 결합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외신에서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모토X는 후면에 자석방식의 연결단자를 갖추고 있어 LG전자의 G5와 달리 기기를 직접 열지 않고도 주변기기를 부착할 수 있는 형태로 출시된다.
모토X와 함께 출시되는 주변기기는 외부 스피커와 추가 배터리, G5의 캠플러스 모듈과 유사한 수동카메라 모듈과 광각카메라 모듈, 빔프로젝터 등의 여섯 종류로 알려졌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여러 스마트폰업체들이 애플 아이폰의 디자인을 베껴내기만 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반가운 변화"라며 "시장에서 호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모토로라는 구글의 자회사로 있던 2013년 처음 모듈식 스마트폰에 대한 개발계획을 발표하고 '아라'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이를 진행해왔다. 이듬해 레노버에 인수된 후 이제 모듈식 제품을 내놓는 것이다.
스마트폰회사들은 스마트폰을 별도의 화면 또는 키보드와 직접 결합해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는 형태의 모듈식 스마트폰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미국 HP는 최근 고성능 스마트폰 '엘리트X'와 연동하면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전용 화면과 키보드를 동시에 공개했다. 이 제품은 올해 여름에 출시된다.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폰을 노트북과 직접 결합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특허를 출원해 놓았다. 고성능으로 출시되는 하반기 신제품 '갤럭시노트6'이 이런 모듈식 형태로 출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LG전자는 G5에서 모듈식 디자인을 최초로 선보였지만 출시된 모듈이 단 두 종류에 그치고 실제 활용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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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면에 모듈 연결단자를 갖춘 레노버의 '모토X'. |
폰아레나에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G5의 모듈 디자인이 '단순한 눈길끌기에 불과하다'는 응답자는 28%,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응답자는 41%로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하게 나타났다.
LG전자는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자회의를 개최하며 모듈 생태계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단독으로 개발자들을 모집하기에는 역량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스마트폰회사들이 모듈식 디자인의 스마트폰 출시를 확대한다면 개발자들의 관심도 높아져 G5의 모듈 생태계도 확대될 계기를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
폰아레나는 "레노버는 LG전자 G5와 같은 전략으로 스마트폰의 기능을 다양화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주목받게 되면 모듈식 디자인의 다양한 가능성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