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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아버지'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상장 꿈 '가물가물'

서정훈 기자 seojh85@businesspost.co.kr 2016-05-11 10: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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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니지 아버지'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상장 꿈 '가물가물'  
▲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리니지의 아버지'라 불리는 스타 개발자인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증시 상장을 놓고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엑스엘게임즈를 설립 13년 만에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데 분위기가 좋지 않다. 기대했던 게임은 흥행성과가 신통지 않고 실적은 뒷걸음하고 있다.

◆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상장계획 흔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엑스엘게임즈가 지난해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증시 상장추진도 흔들리고 있다.

엑스엘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513억 원, 영업이익 120억 원을 냈다. 2014년보다 매출은 12.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 감소했다.

이는 증권가가 기대했던 실적에도 못 미친다. 국내 주요 증권사는 엑스엘게임즈가 못 해도 15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엑스엘게임즈의 야심작으로 손꼽히는 PC온라인게임인 ‘문명 온라인’도 성과도 신통지 않다.

  '리니지 아버지'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상장 꿈 '가물가물'  
▲ 엑스엘게임즈의 PC온라인게임 '문명 온라인'이 기대와 달리 저조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 게임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시드마이어의 ‘문명’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흥행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현재까지 성과는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게임트릭스나 지랭크 등 PC온라인게임 순위차트 상위권 진입에 애를 먹고 있다.

엑스엘게임즈가 올해 안에 증시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과 기대작의 부진은 뼈아프다. 엑스엘게임즈는 삼성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하는 등 증시 상장작업에 이미 들어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2월에 넷마블게임즈가 상장계획을 공식화하기 전 엑스엘게임즈는 상장을 앞둔 게임기업 가운데 기대주로 손꼽혔다”며 “최근 회사가 처한 상황만 놓고 봤을 때 시장의 기대가 한 풀 꺾였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송재경, 오랜 상장의 꿈

엑스엘게임즈는 ‘리니지’를 개발한 것으로 유명한 송재경 대표가 2003년 독립해 설립했다. 역사만 따지고 보면 올해로 설립 13년차를 맞은 셈이다.

송 대표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개발 전문가답게 엑스엘게임즈에서도 ‘아키에이지’ 등을 내놓아 흥행에 성공했다. 아키에이지는 일본과 러시아 등 해외에서도 탄탄한 팬을 확보하고 있다.

문제는 이 흥행을 이어갈 신작이 없다는 점이다.  송 대표로서는 ‘문명 온라인’의 실패가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는 이유다.

송 대표는 PC온라인게임에 치우쳐 있는 사업체질을 모바일게임으로 다각화하는 등 현재의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송 대표는 김정주 NXC대표나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어깨를 나란히 하던 1세대 게임인 출신”이라며 “그가 몸 담았던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규모를 갈수록 키우고 있기 때문에 엑스엘게임즈 상장에 목이 마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올해도 게임기업 상장 줄 이어

엑스엘게임즈 외에도 올해 안에 증시에 상장하겠다고 예고한 게임기업이 많다.

대표적으로 넷마블게임즈가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모바일게임사업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연매출 1조 원을 넘길 정도로 사업이 잘 되고 있어 상장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리니지 아버지'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상장 꿈 '가물가물'  
▲ 네시삼십삼분의 자회사인 '썸에이지'는 올해 상장하는 대표적인 모바일게임 개발기업이다.
퍼블리싱(유통)이 아닌 개발전문기업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네시삼십삼분의 자회사인 ‘썸에이지’를 비롯해 넥슨 자회사인 ‘넷게임즈’ 등이 대표적이다. 썸에이지는 인기 모바일게임 ‘영웅’을 개발한 곳이고 넷게임즈는 모바일게임 ‘히트’의 개발사이다.

이 밖에도 조이시티가 서비스하고 있는 ‘건쉽배틀’의 개발사인 더원게임즈를 비롯해 ‘탄탄사천성’을 개발한 넵튠 등이 올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퍼블리싱 사업에 나서자마자 흥행작을 연달아 내고 있는 ‘넥스트플로어’나 연간 매출액 규모가 300억 원이 넘는 넷마블게임즈의 개발 자회사들도 상장에 나설 수 있는 ‘잠룡’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코스닥에서 게임기업의 상장문호를 예전보다 개방했기 때문에 상장을 추진하려는 기업이 더욱 증가할 공산이 크다”며 “개발사로 출발해 유통기업으로 성장하려는 곳이 많기 때문에 상장하려는 게임기업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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