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리튬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리튬가격이 고공행진 하면서 최 회장이 주요 신성장사업분야로 꼽은 2차전지 소재사업에서 이른 시간 안에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22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아르헨티나를 방문해 염호에서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기 위한 가치사슬을 다지고자 현지 정부와 협력을 다졌다.
최 회장은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를 비롯한 정부 고위 관료들과 만나 리튬사업 인프라 및 인허가와 관련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포스코는 2021년 12월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에 수산화리튬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8억3천만 달러(약 1조1천억 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포스코의 투자 규모가 40억 달러로 확대될 것이라는 외신 보도도 나온다.
포스코홀딩스는 23일 착공해 2024년부터 연간 2만5천 톤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기 시작해 추후 10만 톤 규모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르헨티나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광양에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기 위한 공장 착공에 들어가면서 포스코그룹은 리튬사업해 속도를 내고 있다.
최 회장으로서는 최근 리튬가격 상승과 맞물려 포스코그룹의 신성장사업 분야 성과와 관련한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리튬 가격이 최근 급등하고 있는데 당분간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신성장사업 분야에서 빠르게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21일 리튬 가격은 1kg당 472.5위안(약 9만 원)으로 지난해 평균치와 비교해 315.64%나 뛰었다.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데다 세계적으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확대정책이 강화되고 있어 전기차 배터리 원료인 리튬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현재 가격 수준에서 아르헨티나 염호에 있는 매장량만 따져봐도 포스코그룹으로선 천문학적 규모의 매출을 기대해볼 수 있다.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는 포스코가 2018년 호주 갤럭시리소시스로부터 인수했다. 2021년 시장조사기관의 조사 결과 염호의 예상 리튬 매장량은 1350만 톤 규모인 것으로 추산됐다.
포스코가 지난해 11월 추산한 리튬 염호의 누적 예상 매출은 103조 원 수준이다.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리튬 가격이 170%가량 오른 것을 감안하면 현재 기준 예상 매출은 270조 원에 이른다.
특히 최 회장은 포스코그룹을 철강회사에서 친환경 소재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데 리튬사업의 성공은 이런 전략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최 회장은 18일 포스코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 인사말에서 “지주사 전환을 발판삼아 2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설·인프라, 식량(Agri-Bio), 철강 등 7대 핵심사업 분야 사이 균형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사업정체성 또한 철강에서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거듭나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포스코그룹 전체에서 철강 비중이 크다 보니 2차전지소재인 양극재 및 음극재 매출이 꾸준히 늘었음에도 철강기업 이미지가 강했다.
포스코홀딩스는 2021년 연결기준으로 전체 매출에서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은 51.64%에 이른다. 반면 같은 기간 2차전지 소재를 중심으로 하는 신성장사업 매출 비중은 1.69%에 그친다.
앞서 최 회장은 ‘100대 개혁과제’에서 신성장사업 매출 비중을 크게 높이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갈 길이 먼 상태다.
하지만 리튬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 상황에서 리튬 사업을 확대한다면 이런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최 회장은 2018년 11월 100대 개혁과정에서 2030년에 포스코의 철강·비철강·신성장사업의 수익 비중을 각각 40%, 40%, 20%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당시 최 회장은 “철강사업에서 세계 최고의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철강의 뒤를 잇는 강력한 상장엔진을 발굴해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