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 등 주력제품 생산을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앞으로 기업가치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이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아이폰 생산공장이 위치한 선전시를 봉쇄조치한 데다 중국의 러시아 지원을 이유로 미국 정부에서 수출규제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도 떠오르기 때문이다.
15일 증권분석지 FX스트리트에 따르면 애플이 당분간 제품 생산과 판매 과정에서 공급망 차질 사태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반도체 등 부품의 수급난이 벌어진 데다 아이폰 생산공장이 있는 중국 선전시가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애플은 IT기기 관련주 가운데 최선호주로 꼽히지만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놓여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중국은 선전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자 이동 제한 등 봉쇄조치를 결정했다. 애플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대만 폭스콘의 선전 공장도 일시적으로 가동을 멈췄다.
FX스트리트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성을 고려하면 중국 정부는 강력한 봉쇄조치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애플에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이 최근 새로 공개한 아이패드 태블릿과 맥스튜디오 컴퓨터 신제품이 소비자와 주주들에게 그다지 큰 반응을 얻지 못 한 점도 애플에 부정적 요소로 지목된다.
FX스트리트는 “애플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기술주 매도 행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주가가 당분간 현재 수준보다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경제제재를 시행한 데 이어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 중국을 대상으로 수출규제 등 경제제재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도 변수로 꼽힌다.
애플이 중국에서 부품을 사들이기 어려워지거나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으로 수입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분석지 인베스토플레이스는 “애플은 중국에 아이폰 부품 공급과 생산 등을 의존하고 있는데 향후 중국이 러시아와 비슷한 조치에 놓이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인베스토플레이스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 사태, 중국 경제제재 가능성에 영향을 받아 애플 주가가 120달러 수준까지 떨어지는 일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바라봤다.
14일 미국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2.7% 떨어진 150.6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1개월 전과 비교하면 약 12.8%의 하락폭을 나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