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2-03-13 13: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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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그룹을 4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괴롭혔던 ‘회계 리스크’가 사실상 해소됐다.
사업 불확실성이 줄어들었고 무엇보다 주식 거래가 중단될 위기를 벗어난 만큼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시선이 나온다.
▲ 셀트리온 로고.
1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3사 분식회계 의혹이 종결된 뒤 첫 장내거래가 14일 열려 투자자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현재 셀트리온3사 주가는 52주 최고가에 비해 절반가량 내려간 상태에 놓여 있다. 11일 종가 기준으로 셀트리온 주가(17만3천 원)는 47.3%,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6만6600원)는 52.8%, 셀트리온제약 주가(9만3600원)는 46.4% 하락했다.
바이오시밀러(생체의약품 복제약),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의 판매와 같은 사업상 이유뿐 아니라 회계 감리 문제도 투자자 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회계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셀트리온그룹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해 왔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셀트리온3사 주가는 감리 이슈가 본격적으로 부각된 연초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감리 절차는 이른 시일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재 여부가 발표된 이후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단기적 반등은 기대 가능하다”고 바라봤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렉키로나에 대한 실망감 및 감리 이슈로 하락했다”며 “그러나 렉키로나 문제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감리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셀트리온(위쪽)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의 최근 1년 동향. <네이버 증시 갈무리>
셀트리온3사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를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이 사들여 국내외에 판매하는 과정에서 재고자산의 가치를 축소 반영하는 등 회계기준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아 2018년부터 금융당국의 감리를 받아 왔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는 당국이 셀트리온3사에 관한 구체적 제재안을 곧 결정할 것이라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한층 더 커졌다.
회계기준 위반으로 인해 회사 임직원이 검찰 고발될 경우 상장적격성실질심사 대상에 오르면서 주식이 거래정지되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도 2018년 말 분식회계 의혹으로 인해 상장적격성실질심사를 받으면서 약 한 달 동안 주식 거래가 정지됐던 적이 있다.
그러나 셀트리온그룹은 오랜 감리 끝에 거래정지를 피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11일 셀트리온3사의 회계위반에 대해 담당 임원 해임 등 중징계를 내렸지만 회사나 임직원을 고발하지는 않았다. 몇 가지 회계위반을 확인했지만 고의성이 없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회계처리기준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된 부분은 과거에 발생한 회계처리에 대한 사안임에 따라 관련 부분이 계열사들의 현재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은 없거나 제한적이다”며 “주요 계열사는 이제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사업에 더욱 매진해 회사를 믿고 투자해준 주주분들과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그룹은 자체적으로 주가 부양을 위해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들어 각각 2번씩 자기주식 매입을 결정했다. 자기주식 매입 규모는 셀트리온 1800억 원, 셀트리온헬스케어 900억 원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