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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 경공격기 수출 물꼬 트일까, 동유럽 시장확대 가능성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2-03-04 14:3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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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경공격기를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에 수출할 가능성이 나온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이전까지 경공격기를 주로 동남아시아에 판매했는데 동유럽으로 시장을 넓히면 국내 항공기부품 산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 경공격기 수출 물꼬 트일까, 동유럽 시장확대 가능성
▲ FA-50 경공격기 모습. <국방부>

4일 방산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동유럽 정세가 악화됨에 따라 동유럽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경공격기를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와 인접한 동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자주국방과 제공권 확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현재 동유럽 국가 가운데 먼저 슬로바키아를 대상으로 FA-50 경공격기 수출에 힘을 주고 있다.

슬로바키아는 자국 내 노후 고등훈련기(L-39) 교체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교체대상은 10대(5억 달러)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앞서 2021년 11월3일 슬로바키아 국영 방산기업 LOTN과 FA-50 경공격기 수출을 위한 산업협력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 업무협약은 한국과 헝가리,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의 합동 정상회담이 열렸던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이뤄졌다. 

특히 이들 국가는 최근 러시아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동유럽에 위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자주국방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FA-50 경공격기 수출 논의가 확대될 가능성이 떠오른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슬로바키아 수출을 성사시켜 이를 기반으로 동유럽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 사장은 LOTN과 업무협약 자리에서 슬로바키아를 시작으로 동유럽시장에 FA-50이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안 사장은 "한-슬로바키아 정부간 우호적 관계와 LOTN과 긴밀한 협력으로 수출에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덧붙였다.

FA-50 경공격기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개발해 생산하는 다목적 전투기다. 미국 록히드마틴과 협력을 통해 만든 초음속 훈련기인 T-50 골든이글이 기반이 된 T-50계열 항공기다.

FA-50 경공격기는 T-50의 성능을 바탕으로 전술데이터링크, 정밀유도폭탄, 자체보호장비를 추가로 장착했다.

구체적으로 주야간 전천후 임무 수행이 가능한 디지털 조종석을 갖췄으며 탑재한 무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인체공학적 설계를 바탕으로 조종사의 안전을 보장하는 사출좌석이 설치됐다.

또한 장거리 탐지가 가능한 고성능 다기능 레이더도 탑재됐으며 외부 보급이 필요없는 자체 산소공급장치가 탑재됐다.

특히 FA-50은 20㎜ 기관포와 AIM-9 공대공 미사일, AGM-65 공대지 미사일, MK-82 500파운드 폭탄, SUU-20 훈련탄 유닛, JDAM/SFW 공대지 정밀유도폭탄 등 무장을 장착한 데다가 마하 1.5 이상의 초음속 기능이 더해져 제공권 확보를 위한 전투용으로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다가 1대당 가격이 200억 원~300억 원 가량으로 알려져 다른 서방세계 동급 전투기와 비교해 가격경쟁력이 뛰어나 경제력이 약한 동유럽 국가들도 구매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전투기는 그동안 동남아시아 대표 국가인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에 주로 수출됐으며 중동국가인 이라크에도 수출된 바 있다. 

이들 국가에 모두 72대가 수출됐으며 높은 고객 만족도로 재구매도 이뤄지고 있으며 주변국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T-50계열 전투기 운용국인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항공기의 우수한 성능과 후속지원 성과를 기반으로 지난해 7월 각각 6대와 2대를 재구매하기도 했다.

방산업계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전투기 수출규모가 아직까지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관련 부품의 국산화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파급효과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과거 전투기에 들어가는 부품을 대부분 수입해오다가 최근 2~3년 사이 국산화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투기 수출기회가 확대되면 사후관리 등과 관련해서 부품관련 산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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