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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정몽규 아이파크 사수 올인, HDC현산 내부 '수술' 착수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2-02-23 16: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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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때 모든 것을 다 건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경영스타일에 관한 재계와 업계의 평가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471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몽규</a> 아이파크 사수 올인, HDC현산 내부 '수술' 착수
정몽규 HDC그룹 회장.

정 회장이 HDC그룹의 성장을 이끌었던 집념의 리더십을 지금의 위기 상황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까?

23일 HDC현대산업개발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정 회장은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내부 조직정비에 착수했다.

이날 정익희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 상무를 최고안전책임자(CSO) 겸 각자대표이사로 선임한 것이 신호탄으로 보인다. 

광주 학동 철거건물 붕괴사고, 화정아이파크아파트 붕괴사고로 추락한 기업신뢰를 경영쇄신으로 되찾고자 나선 것이다.

정 회장의 첫 단추는 역시 이번에 단행된 안전과 품질부문 조직정비였다.

앞서 정 회장은 광주 화정아이파크 사고 피해자 가족을 직접 만나 합의를 이끌어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를 통해 광주 화정아이파크 사고에 따른 민·형사상 문제 등 법적 리스크를 하나 해소했다.

정 회장이 유가족으로부터 ‘용서’라는 공식적 발언을 받았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피해자 가족협의회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합의 사실을 전하며 “전날 정몽규 회장의 진심 어린 사과와 대화 끝에 합의를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가족들의 제안을 포함한 모든 부분들을 수용했다고도 전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다시는 건설현장에서 사람들이 목숨을 잃지 않도록 해달라는 것을 핵심 요구조건으로 제시했다고 한다.

희생자 가족이 '용서'라는 표현까지 한 점을 두고 HDC현대산업개발이 안전과 품질부분에서 바닥까지 추락한 신뢰를 회복할 '작은 기회'가 생겼다는 시선이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재 돌이킬 수 없는 중대재해를 불러일으킨 시공사로서 사고 수습과 신뢰회복에 최선을 넘어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 화정아이파크 예비입주자와 풀어야 할 문제 등 과제도 산적해있다.

다만 정 회장의 사죄와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하겠다”는 말의 진정성을 일부나마 인정받았다는 것은 앞으로 ‘아이파크’ 생존에 작은 불씨가 될 수 있다.

파격적 조건을 내걸면서 생존을 위해 뛰고 있는 도시정비 수주시장에서도 희망적인 신호가 잡히고 있다.

도시개발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노원 월계동신아파트 재건축사업도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월계동신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오는 27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연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월계동신아파트 사업장에서 코오롱글로벌과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그런데 광주 사고에 불구하고 예상 밖으로 조합원들 반응이 HDC현대산업개발에 기울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월계동신아파트는 현대산업개발이 오랫동안 공들여온 사업장이다. 

광주 사고 뒤 첫 번째 수주전인 경기 안양 관양현대 재건축사업을 따냈는데 이번에 월계동신 재건축사업까지 수주한다면 다른 사업장들의 분위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정 회장은 아버지 정세영 명예회장과 함께 애착을 가지고 일궜던 현대자동차를 떠나 1999년 현대산업개발에서 새출발을 했다.

정 회장은 ‘자동차를 만들던 사람이 건설업을 할 수 있겠냐’는 주위의 시선을 딛고 취임 당시 2조 원 규모였던 현대산업개발 매출을 지난 15년 동안 두 배로 키웠다.

현대산업개발이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해 나오면서 기존 현대아파트 브랜드에 알파벳 ‘I’를 넣어 현대I아파트란 브랜드를 사용하다 2001년 ‘아이파크’를 새 브랜드로 내놓았다.

아이파크 브랜드 론칭은 정 회장이 취임 뒤 최우선으로 추진한 일로 정 회장의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20년 동안 자식처럼 키워온 아이파크를 지키기 위해 정 회장은 ‘분골쇄신’에 나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지난 2001년 서울 강남파이낸스타워를 미국계 투자전문회사 론스타에 매각했던 시절를 떠올리도 한다. 당시 회사가 유동성 위기에 처하자 정 회장은 7년 동안 공들여 지은 강남파이낸스타워를 팔아 위기를 타개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번에 정익희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 상무를 영입해 최고안전책임자(CSO) 겸 각자대표이사에 선임하면서 외부 출신의 현장 전문가로 투명하고 객관적 안전관리에 온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신뢰회복의 첫 단추를 조직정비에서 찾은 셈이다. 

정익희 최고안전책임자는 앞으로 독자적으로 조직을 운영하면서 안전보건 시스템과 현장 시공관리 혁신방안의 현장 실행부분을 총괄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내부와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시공혁신단도 운영하면서 현장 시공과 품질관리부분에서 30년 구조 안전보증을 적극 실천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번 최고안전책임자 선임과 조직개편은 광주 화정동 사고 뒤 신설한 비상안전위원회 활동의 하나”라며 “안전과 품질혁신을 위해 기본부터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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