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밝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 조건이 대한항공의 영업을 크게 제한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대한항공 목표주가를 4만3500원으로,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22일 대한항공 주가는 2만9750원에 거래를 끝냈다.
정 연구원은 “현실적으로 미주, 유럽 노선은 국내 저비용항공사 진입에 한계가 있다”며 “중국, 동남아시아 및 기타 노선은 B737-MAX 항공기 운항이 본격화하면 저비용항공사들의 진출이 가능해지겠지만 중단거리 노선에서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의 진출은 이미 예정돼있었다는 점에서 대한항공의 노선 경쟁력이 크게 악화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공정위의 조건에 따라 경쟁이 제한되는 국제선 노선은 미주 5개, 유럽 6개, 중국 5개, 동남아 6개, 일본 1개, 기타(시드니, 괌) 3개 등이다. 이 노선에 신규 항공사가 진입할 때 남아있는 운수권이 없다면 대한항공의 슬롯 반납을 통해 신규 항공사의 진입을 촉진하게 된다.
정 연구원은 공정위가 내건 운임 인상 제한 등의 조치도 대한항공의 영업을 제한할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그는 “운임 인상 제한, 공급 좌석 수 축소 금지, 서비스 질 유지, 마일리지 통합 등의 조치가 운임 인상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국제선은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운임 인상 기준을 달리 정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다소 모호한 부분이 있다”며 “글로벌 항공 시장의 수요-공급 상황을 감안하면 글로벌 항공 여객 시장에서 운임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바라봤다.
대한항공의 2022년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 연구원은 “1분기 대한항공의 화물 실적은 글로벌 항공 화물 운임 지수 하락과 달리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상반기 재무구조 개선이 계속되는 가운데 하반기부터는 여객부문의 실적 회복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증권가 전망을 종합하면 대한항공은 2022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1조1807억 원, 영업이익 1조3439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보다 매출은 24% 상승하지만 영업이익은 5.23%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