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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선택한 길은 '완주', 대안정치 이미지 굳히며 대선 이후 바라봐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2-02-20 16:3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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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53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철수</a> 선택한 길은 '완주', 대안정치 이미지 굳히며 대선 이후 바라봐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선거후보가 20일 국회 고통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단일화 결렬을 밝히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대선 이후의 정국까지 염두에 두고 '완주'를 선택했다.

단일화로 불확실한 실익을 보장받으며 명분을 잃느니 거대 양당의 대안적 이미지를 확실히 굳히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단일화 협상의 무산을 밝히며 대선에서 완주 의지를 강하게 내보인 데는 섣부른 단일화에 따른 이득이 크지 않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더이상의 무의미한 과정과 시간을 정리한다. 이제부터 내 길을 가겠다”며 단일화 결렬을 공식선언했다.

앞서 안 후보는 13일 대선후보 등록 직후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전격 제안했는데 일주일만에 그 제안을 거둬들였다.

안 후보는 “내 제안을 받은 윤 후보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가타부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오히려 윤 후보 뜻이라며 제1야당의 이런저런 사람들이 끼어들어 단일화 제안의 진정성을 폄하하고 왜곡시켰다”며 단일화 무산의 책임을 윤 후보와 국민의힘에 돌렸다.

그동안 안 후보와 윤 후보는 단일화 방식을 놓고 평행성을 달렸다. 안 후보가 여론조사 단일화를 원한 반면 윤 호보 측은 역선택 가능성을 들어 여론조사 단일화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국민의힘에서는 윤 후보와 비교해 지지도가 열세인 안 후보가 사퇴해 단일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대신 안 후보가 사퇴한다면 다음 정부의 책임총리를 맡겨 연립정부를 구성하게 하거나 경기도지사 출마 기회를 제공하는 등의 반대급부가 야권 내에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안 후보가 단일화 무산을 선택한 이유는 국민의힘 측 제안이 성에 차지 않거나 진정성이 없다고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안 후보는 여러 차례 단일화 과정을 경험해 본 인물이다. 정치적 약속이 애초 협의한대로 이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안 후보는 오세훈 현 서울시장과 후보 단일화를 통해 시장의 당선에 기여했지만 얻은 것은 거의 없다.

만약 국민의힘이 정권교체에 성공한다면 전리품에 달려들 야권 내 다양한 세력의 틈바구니 속에서 안 후보로서는 챙길 몫이 적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이번 대선이 단일화 논의를 진행하기 쉽지 않은 구도인 측면도 있다.

현재 지지도에서 윤 후보가 안 후보를 큰 격차로 앞서 있는 데다 안 후보의 도움 없이도 최종 승리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복수의 여론조사들을 보면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우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단일화 없이도 승산이 있는 윤 후보나 국민의힘은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이유가 적은 셈이다.

안 후보로서는 대선을 완주해 독자세력을 유지하는 게 더 나은 선택지일 수 있다.

특히 지금은 어느 때보다 거대 양당과 양당의 대선후보를 향한 비호감도가 높다.

앞서 2017년 초유의 탄핵사태로 보수에 등을 돌린 민심은 그동안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국회의원선거에서 민주당에 연거푸 승리를 안겨줬다. 하지만 이제 민심은 다시 정권교체론에 더 힘을 싣고 있다.

또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후보인 이재명·윤석열 후보는 각종 의혹과 가족문제로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다.

안 후보의 대선완주에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물론 대선 승리다. 하지만 최종 승리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10% 안팎의 득표율로 존재감을 과시한다면 대선 뒤 정계개편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선 3개월 뒤 치러지는 6·13지방선거와 2024년 22대 총선에서도 기회를 엿볼 수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 후보가 명분을 만들기 위해 애초 국민의힘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제안했다는 시선도 나온다.

단일화 결렬의 책임을 국민의힘으로 돌리며 야권 단일화를 바라는 민심의 이반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란 얘기다.

이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안 후보의 대선 완주 의지를 놓고 “단일화 제안을 하다 갑자기 또 완주 선언을 하셨으면 입장변화에 대한 비판은 안 후보와 국민의당이 오롯이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다”고 비판했다.

반면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가 제시한 과학기술 강국 어젠다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잘 수용할 자세가 돼 있다”며 “민주당은 안 후보의 의제를 수용해 통합정부를 꾸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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