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지난해 월세를 낀 임대차 거래가 역대 최다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은 소강상태이지만 지난해 전세가격 상승세에 전세물량 감소가 겹친 영향으로 보인다.
14일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2021년 서울에서 체결된 계약일 기준 월세를 낀 임대차계약은 이날까지 신고된 건수를 기준으로 7만1079건으로 집계됐다.
▲ 한강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
이는 2011년 통계가 집계된 뒤로 가장 많은 수치다.
전세를 제외한 월세·준월세·준전세를 포함한 지난해 전체 월세 거래량은 이전 최다 기록이었던 전년도의 월세 거래량(6만783건)을 넘어서며 최다치를 경신했다.
전체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를 낀 계약이 차지하는 비율도 높아졌다.
지난해 월세가 낀 거래의 임대차 계약 비중은 37.4%로 조사됐다. 2019년 28.1%, 2020년 31.1%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상승한 셈이다. 나머지는 전세계약이다.
이는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세입자들이 월세 시장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 금융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전세자금 대출까지 어려워진 점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따라 계약갱신청구 기간 2년이 도래하는 올해 8월부터는 전세 세입자들 가운데 상당히 많은 가구가 월세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서울시는 임대차 계약을 전세, 월세, 준월세, 준전세 등 4가지로 분류한다.
월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치 이하인 임대차 거래, 준월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치인 거래, 준전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를 초과하는 거래로 나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