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반도체 원료를 확보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13일 로이터 등 해외 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피터 해럴 미국 국가안보위원회 국제경제담당 선임국장은 최근 반도체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대비해 미국 반도체기업들이 반도체 원료 공급망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
해럴 선임국장은 러시아가 반도체 원료 수출을 금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텍쳇(Techcet)에 따르면 반도체를 만드는 데 필수 소재인 ‘네온’은 우크라이나에서 90% 이상이 공급되고 있다. 네온은 반도체를 만드는 레이저의 핵심 소재인데 러시아에서 철강을 제조할 때 나오는 부산물로 우크라이나에서 정제된다.
네온 가격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병합하기 직전에 600% 상승하기도 했다.
또 반도체 필수 소재인 ‘팔라듐’은 35%가 러시아에서 공급된다. 팔라듐은 센서와 메모리반도체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로이터는 삼성전자와 TSMC, 인텔이 최근 미국에 반도체공장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언급하면서 러시아의 조치에 따라 늘어나는 반도체 원료 수급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에서 반도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021년 11월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20조 원을 투자해 2024년까지 제2 파운드리 공장을 완공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로이터는 “반도체 원료의 수요는 4년 동안 37%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이 부족하고 반도체 주문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러시아의 경제보복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