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원 기자 hyewon@businesspost.co.kr2022-02-03 16: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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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가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오프라인 점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생활편의 서비스 확대를 추진한다.
3일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오프라인 점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생활편의 서비스를 세븐일레븐 매장으로 들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생활편의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 점포 차별화에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해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며 “여러 서비스를 점포에 잘 적용하면 모객효과도 거둘 수 있어서 다양한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세븐은 4월부터 서울 강남과 서초 등 주요 거점 점포에 전기이륜차 공유배터리 충전시스템(BSS)을 우선 설치한 뒤에 다른 매장에도 순차적으로 관련 인프라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1월 전기이륜차 공유 플랫폼기업 무빙과 손잡고 세븐일레븐에 전기이륜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한 업무협약을 맺은 것의 후속조치다.
코리아세븐은 이륜차 공유배터리 충전시스템 도입에 유리한 점포를 선정하기 위한 조사작업을 진행 중이다.
충전 인프라를 설치할 수 있는 유휴 공간을 확보하고 이용자가 충분한지 등을 고려하는 상권분석이 이뤄져야 해 서비스가 도입될 점포를 아직 구체적으로 정하진 못했다고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설명했다.
공유배터리 충전과 교환 인프라가 설치되면 소비자들은 전기이륜차를 주행하다 충전이 필요할 때 가까운 세븐일레븐을 방문해 배터리를 교체하거나 충전할 수 있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부터 생활편의 서비스를 늘리기 위한 시도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공릉점에서는 주민등록등본과 가족관계증명서 등 여러 민원 문서를 출력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개인 리필 용기에 세제를 충전해 구매하는 방식의 ‘그린필박스’도 서울 용산구 산천점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이들 서비스를 도입할 때는 상권 입지와 소비자 구성, 점포의 유휴 공간과 면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시범운영을 해보고 수익성과 효율성 등을 점검한 뒤에 서비스 도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코리아세븐이 이러한 서비스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모객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모객효과가 커질수록 편의점 재계약 점포를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롯데지주는 최근 한국미니스톱을 3133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2020년 말 점포수를 기준으로 미니스톱과 세븐일레븐 점포수를 단순합산하면 1만3천여 개가 된다. 2위인 GS리테일(GS25, 1만4688개) 뒤를 바짝 좇아 3강 구도를 굳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미니스톱의 기존 점주들의 재계약 비율에 따라 점포수 격차는 달라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븐일레븐이 다양한 생활편의 서비스를 늘리는 것은 특화 매장을 늘려 3강 구도에서 차별점을 찾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세븐일레븐의 특화 서비스를 많이 확보해 영향력을 확보한다면 향후 미니스톱에도 이런 서비스를 늘려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비단 회사 입장에서만 좋은 것이 아니다. 오프라인 점포를 경영하는 점주 입장에서 보면 모객효과로 매출을 추가로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세븐일레븐뿐 아니라 다른 편의점기업들도 생활편의 서비스 도입을 다양화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편의점 CU에 짐 보관 서비스를 도입했고, GS리테일은 GS25에서 세탁을 대행해서 배송까지 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 두 편의점 브랜드는 대부분의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숍인숍’ 형태로 디지털 금융서비스도 편의점으로 끌어들였다.
세븐일레븐은 아직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은행과 업무협약을 진행한 사례는 없다. 하지만 편의점업계의 흐름에 발맞춰 금융서비스 제공을 검토할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