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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금융권의 장수 리더십시대, 대선과 함께 저무나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2-01-26 16: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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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대통령 선거 이후 금융권의 장수 리더십 시대가 저물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가 주요 금융기관 대표 교체를 최소화하며 장수 리더십 체제를 유지해 온 만큼 새 정부가 출범하면 금융권 리더십 교체에 더욱 속도가 붙을 수 있다. 그동안 오래 자리했으니 이번에는 바꿔야 하지 않겠냐는 기조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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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4월9일 청와대에서 연임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선 결과에 따라 대통령이 인사권을 쥐고 있는 국내 주요 금융기관의 수장이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은 실물을 뒷받침하는 경제의 핏줄과 같아서 국내 주요 금융기관의 수장들은 대선 이후 정권의 '경제 기조'에 맞는 인물로 교체되는 것이 일반적 현상이었다. 

더군다나 올해는 임기가 끝나는 금융기관 수장들이 많아 새 정부와 합이 맞는 방향으로 리더십 교체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다.

당장 올해 3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가 끝나고 10월에는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 2023년 1월에는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임기가 종료된다. 

문재인 정부는 인사 관련해 한번 믿으면 계속 신뢰를 유지하는 기조를 보이며 금융권의 장수 리더십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대표적이다. 이 총재는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2014년 4월 총재 올라 정권이 바뀐 뒤에도 연임에 성공하며 최장수 한국은행 총재 타이틀을 얻었다.

금융기관의 수장은 아니지만 경제 컨트롤타워를 맡고 있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마찬가지다. 홍 부총리는 2018년 12월 취임해 2020년 4월 역대 최장수 경제부총리 기록을 새로 쓴 뒤에도 여전히 경제부총리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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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2018년 12월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을 방문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손을 잡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도 2017년 발탁된 뒤 2020년 연임해 계속 산업은행을 이끌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두 번 은행장이 바뀌었는데 이 역시 전임인 최종구 전 행장과 은성수 전 행장이 모두 금융위원장으로 영전한 데 따른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주요 금융지주의 리더십도 모두 그대로 유지됐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012년 3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2014년 11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2017년 3월부터 각 금융지주를 이끌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2019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는데 당시 우리은행장을 맡았던 손태승 행장이 회장에 오르며 리더십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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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9월1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위원장-금융지주 회장 간담회'에서 (왼쪽부터)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NH농협지주 회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에서는 기존 금융지주의 회장들로 리더십을 유지했으나 과거에는 정권 교체기에 청와대가 금융권 인사에 개입하며 관치금융 논란을 겪기도 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3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내년 3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내년 11월 각각 임기가 끝난다.

대선 전후 리더십 교체가 예고된 금융기관들은 기대 반 우려 반으로 현재 상황을 바라보고 있다.

국책은행 한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새로운 리더십이 들어서면 정부의 정책 기조 등에 따라 인사나 조직개편 등이 일어날 수 있고 조직의 중점 추진사항들도 바뀔 수 있다”며 “현재 대선 결과 자체를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금융업이 규제 산업인 만큼 새 정부가 들어서면 리더십과 별개로 정책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현재 대선 후보들이 내놓는 금융 관련 정책을 비롯해 여러 공약들과 금융당국의 움직임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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