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환율상승과 신차효과 덕분에 1분기에 실적이 크게 늘었다.
기아차는 2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차는 1분기 매출 12조6494억 원, 영업이익 6336억 원을 거뒀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2%, 영업이익은 23.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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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천수 기아차 부사장. |
1분기 당기순이익은 9446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5%로 반년 만에 5%대를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 스포티지와 K7의 신차효과, RV(레저용 차량) 판매비중 증가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한천수 기아자동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1분기K7과 모하비같은 중대형 신차의 인기로 중형 이상 차급의 판매비중이 지난해 53%에서 올해 62%로 늘었다”며 “대당 평균 판매가격도 2280만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6.5% 늘며 실적이 잘 나왔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1분기에 글로벌시장에서 지난해 1분기보다 0.7% 감소한 68만6천여 대의 차량을 팔았다.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경기둔화로 판매가 감소했으나 내수와 주요시장에서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다.
내수에서 카니발과 쏘렌토, 스포티지가 꾸준한 인기를 누렸고 신형 K7과 모하비의 신차효과가 더해지면서 지난해 1분기보다 판매량이 11.4%나 증가했다.
미국에서도 쏘울과 카니발, 스포티지 등 RV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1분기보다 판매량이 3.7% 늘었다.
유럽에서는 신형 스포티지가 돌풍에 가까운 인기를 누리면서 지난해 1분기보다 판매량이 15.1%나 늘었다. 신형 스포티지는 3월에만 1만8천여 대 판매돼 기아차가 유럽에 진출한 이후 단일모델 가운데 최대 판매기록을 세웠다.
반면 중국에서는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KX3의 선전에도 승용차 수요 감소에 따른 경쟁 심화로 전체 판매량이 지난해 1분기보다 12.7% 감소했다.
기아차의 경영실적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부터 각각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돼 지금까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기아차는 2분기부터 해외시장에 주력 차종의 신차를 출시하며 판매 확대에 나선다.
1분기에 해외시장에 투입된 신형 스포티지는 2분기부터 세계 전지역에 판매되기 시작한다.
한 부사장은 “중국에서 2분기에 신형 스포티지를 선보이는데 한달에 8천 대 정도 판매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K3의 부분변경 모델과 신형 K2(국내명 프라이드)도 출시해 실적 상승세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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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 니로. |
기아차는 미국에서도 올해 하반기에 신형 K7과 쏘울의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한 부사장은 니로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한 부사장은 “니로가 한달 만에 사전계약 3700대를 돌파하는 등 당초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었다”며 “올해 내수와 수출을 합쳐 3만7천 대를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한 부사장은 기아차 멕시코공장이 차질없이 가동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부사장은 “예정대로 5월 멕시코공장 양산일정에 맞추기 위해 초기품질 확보와 물류 시뮬레이션 실시 등을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며 “올해 멕시코공장에서 K3 10만 대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멕시코공장을 통해 북미는 물론 중남미시장까지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기아차는 멕시코공장에서 생산한 K3를 6월 중남미, 8월 북미에 출시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2분기 이후에도 불확실한 경영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아차는 경쟁력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이고 내실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