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인간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스스로 판단해서 행동하고 이야기하는 진짜 ‘인간’과 같은 존재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현실의 가상인간을 보면 그런 존재와는 거리가 멀다. 현실의 가상인간이 SNS에 올리는 글이나 댓글은 그 가상인간이, 일종의 인공지능이 직접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인간으로 구성된 ‘운영팀’이 전담하고 있다.
그렇다면 가상인간은 인터넷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사용해왔던 ‘아바타’와 뭐가 다를까?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 우리는 가상인간의 ‘속성’을 두 가지로 나눠 봐야 한다. 바로 “인간같은 외면”과 “인간같은 내면”이다.
김성곤 클레온 전사전략기획 부대표에 따르면 현재 인간의 내면을 표현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도 높은 수준에 올라와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완벽한 상용화가 이뤄지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이런 이유로 많은 기업들은 먼저 인간의 외적 요소를 완벽하게 구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또 궁금한 점이 생긴다.
인간의 외면을 사이버 공간에서 표현하는 기술은 예전부터 굉장히 많은 분야에서 쓰여왔다. 이미 10년 전인 2010년대 초반에 발매된 게임들을 살펴보더라도 그 게임에 3D로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은 인간과 매우 흡사한 모습을 띄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캐릭터들과 비교해서 가상인간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어떤 기술일까?
바로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기술은 인간의 내면 뿐 아니라 외적 요소를 표현하는 데에도 매우 중요하게 사용되고 있다.
김 부대표는 “과거에는 게임, 영화 등에서 자주 사용됐던, 마지 특수분장을 하듯이 만들어지는 3D그래픽기술이 인간의 외면을 표현했지만 2010년 중반 이후로 겐(GAN-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이라는 기술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겐은 인공지능이 딥러닝을 통해 계속해서 인간의 모습을 학습해나가면서 결과적으로 완벽한 인간의 외형을 구현해 내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인간의 내면은 언제쯤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게 될까? 우리가 언제 진짜 가상인간 ‘친구’를 만날 수 있게 될까?
업계에서는 우리가 그런 가상인간을 만나볼 수 있는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김 부대표는 “저희가 체감하고 있는 기술 발전 속도가 일 년도 아니고, 한 달도 아니고, 말 그대로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 가상인간의 개발까지는 5년도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친구, 애인이 되어줄 수도 있는 가상인간의 첫 시작은 어디었을까?
우리가 기억하는 최초의 가상인간이라고 하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사이버가수 아담을 떠올릴 것으로 보인다. 과연 아담은 최초의 가상인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