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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동걸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포기 안 한다, 새 주인 찾나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2-01-14 14: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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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94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동걸</a>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포기 안 한다, 새 주인 찾나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이 불발되며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이동걸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의 민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던 만큼 한화그룹이나 포스코 등 새로운 인수후보자를 최대한 이른 시일안에 찾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이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을 승인하지 않으면서 이동걸 회장이 3년여 동안 추진했던 조선업 개편방안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동걸 책임론 불거져, 새 인수자 찾나

이 회장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 55.7%를 현대중공업그룹에게 넘겨 한국 조선업의 ‘빅3’ 체제를 ‘빅2’로 바꾸는 것이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라고 보고 2019년부터 두 회사의 합병을 강력히 추진했다.
 
이 회장은 2019년 3월8일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 매각 본계약을 맺은 뒤 “나와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모두 조선산업 재편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금의 적기를 놓치면 우리 조선업도 일본처럼 쇠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럽연합의 반대로 3년의 노력은 결국 물거품이 됐고 이동걸 회장이 그동안 너무 안일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조선업은 기업이 인수합병(M&A)을 진행할 때 주요 6개 국가 경쟁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독과점 등의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이번에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LNG 운반선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약 70%가 되기 때문에 다수의 선주사가 있는 유럽연합(EU)의 결정이 가장 중요했는데 이 회장이 너무 낙관적으로 생각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럽연합은 최근 러시아와 분쟁으로 LNG 육상 수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해상 LNG 운송의 중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이 LNG 운반선을 제조를 독점해 가격을 인상하는 것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14일 성명문을 내고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유럽연합이 요구한 자료와 대책도 내놓지 않으면서도 중단하지 않은 채 갈등과 혼란만 만들었다”며 “이번 사건의 가장 큰 책임은 독단과 독선으로 일관한 이동걸 회장과 이를 바로잡기는커녕 부추긴 정권이 함께 짊어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동걸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의 민영화 작업은 계속 추진해야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등 일각에서는 회사를 국유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이 회장은 부실기업을 지원하고 국유화하는 것은 있을 수 없고 해결책도 아니라고 강조해 왔다.

이 회장은 2019년 대우조선해양 국유화나 국민기업화 의견에 대해 “불가능하다. 만일 지지부진한 기업 상황이 지속된다면 다음번에 어려울 때는 문 닫는 방법 외에는 없다”며 “무슨 낯짝으로 국민에게 또 다시 손을 벌릴 것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이 회장이 원점에서 매각작업을 다시 진행할 공산이 크다.

과거 아시아나항공을 HDC현대산업개발에 매각하는 것이 무산된 지 불과 4개월 만에 대한항공과 협상을 시도한 것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빠르게 다른 인수자를 찾을 수도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1월 안에 후속대책 등을 발표하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대우조선해양 새 주인 후보는 누구

대우조선해양의 새로운 인수 후보로는 한화그룹, 포스코, 효성그룹, SM그룹 등이 거론된다.

특히 포스코와 한화그룹은 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적이 있는 만큼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포스코는 선박 건조에 쓰이는 후판을 만들고 있고 한화그룹의 방위사업은 군함과 잠수함 등을 만드는 해우조선해양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94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동걸</a>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포기 안 한다, 새 주인 찾나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대우조선해양>

최근 조선업계가 수주 호황을 맞아 현대중공업이 인수 계약을 체결했던 3년 전보다 대우조선해양의 실적이 나아지고 있다는 점도 재매각을 한층 수월하게 만들 수 있는 요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21년 연간 목표를130%를 초과하는 수주 성과를 달성했다.

다만 악화된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구조가 매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21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297.3%로 2020년 말 169.5%에서 크게 높아졌는데 자본확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부채비율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합병 불발로 가장 타격을 입는 건 대우조선해양일 수밖에 없다”며 “당장 자본확충 이슈가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과 한화그룹 등 주요 인수후보자의 성장 전략이 바뀐 점도 매각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최근 포스코그룹은 배터리소재, 한화그룹은 항공우주와 태양광 등 미래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과거와 달리 조선업 진출에 관심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또 다른 길은

조선업이 수주호황기에 접어들기는 했지만 중후장대 제조업의 매력도는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이동걸 회장이 대우조선해양에서 문제가 된 LNG사업부를 제외한 채 현대중공업과 합병을 진행하거나 외국자본 유입을 허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 

산업은행이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에 일시적으로 대우조선해양을 맡길 가능성도 있다.

이 회장은 산업은행이 기업 구조조정에만 매몰돼 있는 것을 탈피하기 위해 2019년 7월 KDB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업은행이 기업 구조조정 과정 등에서 취득한 출자회사 주식을 인수해 구조조정 등을 수행하고 신속하게 시장에 매각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2021년 12일 대우건설을 중흥건설에 매각하는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 짓고 다음 임무를 기다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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