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서울 노량진3구역을 디딤돌 삼아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신기록을 노리고 있다.
노량진3구역에는 17개 건설사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포스코건설이 제일 오랜 시간 공을 들여왔다. 서울 핵심 지역에 위치한 만큼 한 사장이 서울 지역 사업 성과를 위해서도 수주에 온힘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노량진3구역 재개발조합이 오는 2월22일 2차 입찰을 마감함에 따라 수주전의 최종 승자가 조만간 결정된다.
지난달 1차 입찰이 유찰된 뒤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이 2차 입찰에는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는데 최근 있었던 현장설명회에는 그보다 훨씬 많은 17개 회사가 참여해 쉽지 않은 경쟁을 예고했다.
포스코건설은 노량진3구역이 사업 초기부터 오랫동안 정성을 쏟은 지역인 데다가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고려하면 수주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2월 노량진3구역 재개발조합이 사업시행인가를 받자 축하 현수막을 내걸고 상가에 영업소를 여는 등 적극적으로 수주활동을 펼쳐왔다.
또한 2차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건설사들 가운데 포스코건설은 시공능력평가 4위로 가장 앞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5위 대우건설, 6위 현대엔지니어링, 7위 롯데건설, 8위 DL이앤씨 등이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인 만큼 포스코건설이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 사장은 노량진3구역 수주를 발판으로 올해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는 신기록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2021년 도시정비사업 누적수주액 4조213억 원으로 포스코건설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처음으로 3조 원을 넘은 기세를 몰아 단숨에 4조 클럽에도 가입한 것이다.
다만 서울에서는 경쟁사에 비해 다소 불만족스러운 수주 성과를 거뒀다.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서울에서 따낸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5693억 원으로 전체의 7분의 1 수준이었다. 1위 현대건설이 2조3345억 원, 2위 GS건설이 2조 원 가량인 것과 비교하면 3위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여기에 한 사장은 이번 노량진3구역 수주를 통해 서울에서도 포스코건설이 브랜드가치를 인정받고 있음을 증명할 수 있다.
게다가 8개 사업구역이 있는 노량진뉴타운에서 아직까지 시공사가 결정되지 않은 곳은 대장지구로 평가받는 1구역과 3구역뿐이다.
노량진뉴타운에서 아직 시공권을 한 군데서도 따내지 못한 포스코건설 입장에서는 이번 수주가 더욱 절실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2구역은 SK에코플랜트, 4구역은 현대건설, 5구역은 대우건설, 6구역은 SK에코플랜트와 GS건설, 7구역은 SK에코플랜트, 8구역은 DL이앤씨가 시공권을 얻었다.
노량진3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232-19 일대에 지상 최고 30층 1272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는 2954억1천만 원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노량진3구역은 오랜시간 관심을 가진 곳인 만큼 최고의 사업제안으로 승부를 볼 것이다"며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지난해보다 높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