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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지지율 10% 눈앞 완주 가능성 껑충, 이재명 윤석열 셈법 복잡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1-12-31 16: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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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지지율 상승에 대통령 선거전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안철수 후보가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대선을 완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셈법이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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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선거 후보.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후보의 지지율이 10% 가까이 이르면서 이재명 윤석열 양강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최근 들어 꿈틀대기 시작했다.

한국갤럽이 서울신문 의뢰로 27~2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안 후보의 지지율은 9.3%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의뢰를 받아 진행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안 후보 지지율은 11월4주차 5.5%에서 12월4주차 7.5%로 상승했다. 엠브레인퍼블릭이 문화일보 의뢰로 실시해 2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안 후보 지지율이 7%로 집계됐다.

대선 출마 초기와 비교하면 약진했다. 안 후보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5% 안팎에서 횡보하거나 2-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지율 10%는 안 후보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지지율이 곧바로 득표율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안 후보가 설 전까지 지지율 10%선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나아가 15%까지 끌어올린다면 대선을 완주할 동력을 얻을 수 있다.

안 후보가 두자릿수 득표율을 얻으면 이번 대선에서 승리를 하지 못하더라도 정치적으로 재기할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

안 후보가 2017년 대선에서 3위에 머물렀음에도 다시 대권 도전에 나설 수 있는 데에는 지난 대선에서 안 후보가 득표율 21.41%를 얻었던 것도 크게 작용했다.

이와 함께 안 후보가 대선 완주를 선택할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은 또 있다. 공직선거법상 득표율 10%를 넘기면 선비용의 절반을, 15% 이상이면 전액을 보전해주기 때문이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에 접어들면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라는 것은 연합하는 것"이라며 "(다른 후보들과) 유사한 정책적 연대를 통한 연정이나 통합정부를 구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 역시 통합정부론와 선거연합을 거론하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30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 후보를 놓고 "한국 정치 발전에 역할을 많이 해오셨고 상당히 비중 있는 정치인"이라고 평가하며 "저와 안 후보는 이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열망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안 후보와 단일화를 얘기하는게 정치인으로서 도의에 맞지 않는다면서도 큰 차원에서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는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에게 모두 부담이 될 수 있다. 

안 후보는 특히 20대와 30대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난다. 안 후보가 2030세대와 중도층 표심을 확표하면 그만큼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지지층을 확장하기 어려워진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서울신문 의뢰)를 살펴보면 안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18.9%, 30대 지지율은 14.3%로 나타났다. 20대에선 윤 후보(9.5%)를 크게 앞서며 이 후보(25.4%)를 뒤쫓았고 30대에선 윤 후보(18.0%)에 크게 뒤쳐지지 않았다.

안 후보가 야권후보라는 점에서 부담은 이 후보보다 윤 후보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정권교체론의 수혜가 윤 후보에서 안 후보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안 후보와 윤 후보가 모두 완주하면 홍준표·안철수·유승민 후보가 각각 출마해 결과적으로 민주당이 승리했던 2017년 대선 결과가 반복될 수 있다.

안 후보는 추후 논의될 수 있는 야권 단일화에서도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의 지지율이 현재보다 더 떨어진다면 야권에서 단일화 필요성이 더욱 크게 떠오를 수밖에 없다. 그 때 안 후보가 10%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다면 안 후보로서도 양보하는 단일화가 아닌 대등한 단일화를 추진할 여력을 갖게 된다.

다만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국민의힘의 자중지란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시선도 여전하다. 안 후보가 비전과 능력을 꾸준히 보여주면서 윤 후보와 차별점을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기사에 인용된 각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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