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후보의 지지율이 10% 가까이 이르면서 이재명윤석열 양강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최근 들어 꿈틀대기 시작했다.
한국갤럽이 서울신문 의뢰로 27~2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안 후보의 지지율은 9.3%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의뢰를 받아 진행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안 후보 지지율은 11월4주차 5.5%에서 12월4주차 7.5%로 상승했다. 엠브레인퍼블릭이 문화일보 의뢰로 실시해 2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안 후보 지지율이 7%로 집계됐다.
대선 출마 초기와 비교하면 약진했다. 안 후보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5% 안팎에서 횡보하거나 2-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지율 10%는 안 후보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지지율이 곧바로 득표율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안 후보가 설 전까지 지지율 10%선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나아가 15%까지 끌어올린다면 대선을 완주할 동력을 얻을 수 있다.
안 후보가 두자릿수 득표율을 얻으면 이번 대선에서 승리를 하지 못하더라도 정치적으로 재기할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
안 후보가 2017년 대선에서 3위에 머물렀음에도 다시 대권 도전에 나설 수 있는 데에는 지난 대선에서 안 후보가 득표율 21.41%를 얻었던 것도 크게 작용했다.
이와 함께 안 후보가 대선 완주를 선택할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은 또 있다. 공직선거법상 득표율 10%를 넘기면 선비용의 절반을, 15% 이상이면 전액을 보전해주기 때문이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에 접어들면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라는 것은 연합하는 것"이라며 "(다른 후보들과) 유사한 정책적 연대를 통한 연정이나 통합정부를 구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 역시 통합정부론와 선거연합을 거론하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30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 후보를 놓고 "한국 정치 발전에 역할을 많이 해오셨고 상당히 비중 있는 정치인"이라고 평가하며 "저와 안 후보는 이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열망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안 후보와 단일화를 얘기하는게 정치인으로서 도의에 맞지 않는다면서도 큰 차원에서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