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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향한 이재명 윤석열 온도차 뚜렷, 2030 표심 어떨까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1-12-2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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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후보가 적극적으로 게임 이용자층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게임 분야와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20~30대 유권자 가운데 게임 이용자가 적지 않은 만큼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떠오른다. 
 
게임 향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온도차 뚜렷, 2030 표심 어떨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26일 게임업계와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후보와 윤 후보의 게임산업에 대한 태도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최근 게임 전문 유튜브 채널에 윤 후보는 출연하지 않은 반면 이 후보가 출연한 일이 대표적 사례다.

게임지식 백과사전을 표방하는 유튜브채널 '김성회의 G식백과'는 2일 두 후보가 게임산업을 얼마나 이해하는지, 어떤 대책을 마련할 생각인지 등을 묻는 시간을 가지겠다고 예고영상을 올렸다.

윤 후보의 출연은 내부 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후보는 21일 공개된 영상에서 진행자 김성회씨와 게임산업의 규제 및 진흥책, 관련 노동자들의 근무환경, 소비자의 권리 등을 논의했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부터 게임산업이 미래먹거리라고 강조해 왔다. 이번 영상에서도 "게임산업은 먹거리산업으로 가장 종합적인 것이고 미래 핵심산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게임이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게임을 중독물질로 정해 규제하는 것에도 반대했다.

확률형 아이템이 고객을 기만할 때가 많다는 지적도 내놨다. 게임사가 단기수익이 아닌 장기수익을 보고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면서도 게임산업 종사자들의 근무환경 개선, 게임회사 입장 등도 함께 고려해 정책을 만들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12일에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쓰겠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외면받아 온 게임 유저들의 권익 보호에 적극 나서겠다"며 "대안이 이미 모색되고 있다. 내용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확률형 아이템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자는 취지다"고 적었다.

21일 공개된 이 후보 출연영상은 24일 오후 10시50분 기준 조회수 74만 회를 넘겼으며 댓글도 8200개 이상 달렸다.

대선후보가 게임 전문가와 토론하며 게임산업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를 보여준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성향을 떠나 좋은 기획이다, 진정성과 준비성이 좋다고 본다 등 긍정적 반응들이 줄을 이었다. 영상 주시청자층인 게임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셈이다.

반면 윤 후보는 별다른 해명 없이 출연이 무산된 듯 보여 토론을 회피한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다른 유튜브 채널인 '중년게이머 김실장'에도 이 후보가 먼저 출연을 제안하며 두 후보와 게임산업 관련 이야기를 나눌 자리를 마련하려고 했으나 윤 후보 측에서 거절하며 불발됐다.

채널 운영자는 13일 공지영상을 통해 "윤석열 캠프에도 문의를 했는데 최종 입장은 '캠프에서 미리 준비하거나 계획한 게 있어 당장은 출연할 수 있을지 확답할 수 없다. 나중에 게임 정책과 관련해 스케줄이 맞으면 다시 연락을 주겠다'는 것이다"며 인터뷰 진행이 무산됐음을 알렸다.

윤 후보는 게이머와 산업관계자들을 향해 적극적 구애를 이어가는 이 후보와 달리 주목할 만한 공약이나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게임 이용자들의 표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설상가상으로 윤 후보의 캠프 인사 영입도 게임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기 어려운 쪽으로 이뤄졌다.

최근 손인춘 전 의원과 신의진 전 의원이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들어갔다. 이 두 사람은 인터넷게임 중독 예방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게임을 중독의 대상으로 규정하고 치료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어 2030세대의 반감이 큰 법안이다. 2013년 법안이 발의됐을 때 게임업계 관계자들 역시 실효성이 없고 합리적이지 못하다며 반발했다.

윤 후보가 게임 관련 정책 행보에 나서지 않는 것을 두고 게임업계와 불편한 관계가 작용하고 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윤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게임산업협회 재직증명서 위조 의혹에 휩싸이며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2007년 수원대학교에 제출한 지원서에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3년 동안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로 재직했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협회 설립이 2004년이라는 게 드러나는 등 위조 의혹이 제기됐다. 윤 후보는 논란이 확산하자 "그 단체로부터 발급받은 것은 사실이다"며 "비상근의 명예직에 해당한다"며 해명하기도 했다.

게임업게에서는 이러한 의혹과 해명을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최승훈 전 한국게임산업협회 사무국장은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건희라는 분과 함께 근무한 적은 물론 본 적도 없다"고 김씨의 허위 이력 기재 의혹에 힘을 실었다.

최 전 국장은 김씨가 제출한 재직증명서 진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게임산업협회가 근무하지도 않은 자에게 재직증명서나 발급하는 이상한 단체로 비춰지는 것은 그 당시 협회에 근무했던 제 자신과 협회 모두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불명예다"고 강조했다.

게임은 이번 선거의 캐스팅보트라 여겨지는 2030세대의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게이머와 게임산업 관계자들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는 시선이 많다.

더욱히 윤 후보로서는 국민의힘 지지층 가운데 청년층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에서 이탈한 상황이라 2030 표심을 잡기 위한 방안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윤 후보도 이를 모르지 않기 때문에 조만간 게임 관련 정책과 공약 등을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2030 지지세력을 확보하고 있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등을 중심으로 공약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미 이 후보가 게임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으며 입지를 구축한 만큼 윤 후보로서는 후발주자로서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는 20∼22일 전국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18~29세에서 21%, 30~39세에서 31%의 지지를 얻었다. 윤 후보는 18~29세에서 18%, 30~39세에서 19%의 지지를 얻어 이 후보에 미치지 못했다.

해당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전국지표조사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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