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재연임해 포스코그룹 신사업에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주요 사업들이 대거 그룹의 핵심 기반사업으로 선정돼 앞으로 성과가 중요해진 만큼 주 사장의 포스코그룹 내 역할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포스코인터내셔널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주 사장의 대표이사직 재연임이 사실상 정해진 게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물론 포스코는 앞서 22일 올해 정기임원인사에서 내년 1월28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지주사체제 전환이 확정되면 계열사 후속 정기 인사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포스코가 올해 임원인사에서 주요 임원을 유임시키며 ‘안정’을 추구한 만큼 주요 계열사 대표직을 맡고있는 주 사장도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주 사장으로서는 내년부터 포스코그룹 내부에서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이 지주사체제 전환을 선언하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핵심사업들이 그룹의 주요 기반사업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10일 지주사전환 계획을 내놓으면서 그동안 신성장사업으로 키워왔던 사업분야들을 그룹의 핵심 기반사업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주요 사업인 에너지사업과 식량사업도 포스코그룹 차원의 핵심 기반 사업으로 뽑혔다.
특히 에너지분야를 앞으로 포스코그룹이 힘을 쏟고 있는 수소경제와 연계한 사업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주 사장의 역할도 커질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주요 사업인 에너지개발 사업과 맞물려 수소경제 확대까지 주 사장이 그룹에서 선봉에 설 수 있다는 것이다.
탄소중립으로 가는 과정에서 석탄이나 석유 대신 상대적으로 탄소배출이 적은 LNG(액화천연가스) 사용을 확대하는 추세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적 천연가스 회사인 카타르석유에 따르면 각국의 친환경 정책에 따른 탈석탄 정책으로 LNG 시장은 2040년까지 매년 3.6%씩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 사장이 올해 천연가스를 비롯한 자원개발 계약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것도 이런 점 때문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11월 말레이시아 국영기업인 페트로나스와 말레이반도 동부 ‘PM524’ 광구 생산물 분배 계약을 체결했다. 7월에는 인도네시아 국영기업인 페르타마나와 공동조사합의서를 체결해 신규 광구를 함께 조사하기로 했다.
기존 미얀마에 치우쳐있던 에너지사업 지역을 다각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더욱이 올해 12월에는 호주 천연가스 회사인 세넥스에너지 지분 50.1%를 3720억 원에 인수하면서 동남아시아를 넘어 호주까지 자원개발 영토를 넓혔다.
세넥스에너지는 호주 6위 천연가스 생산 및 개발기업으로 가스전 3곳과 탐사광구 2곳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호주 에너지 회사 인수가 앞으로 그린수소의 해외 생산과도 연계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포스코그룹의 수소사업에 기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수소 생산방식은 천연가스를 활용하거나 철강 석유화학 등 제조업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활용하는 그레이수소가 가장 많다. 그레이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블루수소 방식도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하는 그린수소 확보가 필수적이다.
대표적으로 태양광이나 해상풍력 등을 활용해야하는데 국내 자연 환경보다는 호주 등의 지역이 신재생에너지 확보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이런 만큼 현재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앞으로 호주 세넥스에너지를 지렛대로 포스코그룹의 수소 공급망 구축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주 사장은 LNG 자원개발을 수소경제의 중간다리 역할로 보고 있다.
세넥스에너지를 인수할 때 주 사장은 “수소경제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천연가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번 계약으로 글로벌 천연가스 기업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 사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 전신인 대우인터내셔널 출신으로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주요 수입원인 미얀마 가스전사업에 10년 넘게 참여한 자연개발사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2020년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고 2021년 3월 연임했는데 내년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