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자동차·부품

정의선시대 현대차그룹에 ‘가신’ 없다, 기술 임원 앞세워 미래차 이끈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12-17 15:35:48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연말 임원인사에서 사실상 그룹 부회장을 없애며 직할체제를 더욱 강화했다.

정 회장은 다수의 부회장을 두고 가신 경영을 펼쳤던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과 달리 젊은 기술 관련 임원들을 앞세워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로 대표되는 미래 모빌리티시대에 대응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0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0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a>시대 현대차그룹에 ‘가신’ 없다, 기술 임원 앞세워 미래차 이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17일 정 회장이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윤여철 현대차 정책개발담당 부회장을 고문으로 임명하면서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총수일가인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 한 명만 남게 됐다.

정 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사실상 전문경영인 부회장을 모두 없애며 친정체제를 완성했다고 볼 수 있다.

정 회장은 2018년 총괄 수석부회장에 오른 뒤 매년 연말 임원인사에서 1명 이상 부회장을 고문으로 임명하며 직할체제에 지속해서 힘을 실었다.

현대차그룹 부회장 수는 정 회장이 총괄 수석부회장에 오르기 전인 2017년 말 9명에서 4년 사이 1명으로 빠르게 줄었다.

이는 아버지인 정몽구 명예회장과 완전히 다른 경영 스타일이기도 하다.

정 명예회장은 만 61세인 1999년에 현대차 회장에 올라 2000년 현대차그룹을 출범했는데 이후 전문경영인 부회장에게 경영을 많이 의지했다.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 한 곳만 보더라도 부회장이 2000년 말 1명에서 2010년 8명까지 늘었다. 현대차그룹 전체로 봤을 때는 2010년 부회장이 14명에 이르기도 했다.

부회장은 총수 일가를 제외한 전문경영인이 올라갈 수 있는 최고 자리로 그룹의 2인자이자 회장의 가신으로 평가된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빠르게 성장하던 시기에 공이 큰 전문경영인에게 그만큼 큰 신뢰를 보낸 셈인데 불필요한 세력다툼을 야기해 업무 효율성을 떨어트린다는 말도 나왔다.

정의선 회장이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인 만 50세에 회장에 올랐고 전기차 등 자동차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필요가 있는 만큼 2인자를 두지 않고 직할체제를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직할체제는 기본적으로 각 계열사 대표나 사업담당자가 최고 의사결정권자와 의견을 직접 논의할 수 있어 변화에 더욱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정몽구 명예회장 시절부터 주요 역할을 맡은 하언태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이원희 전사EV가속화및ICE효율화CFT(다기능태스크포스) 사장, 이광국 중국사업총괄 사장 등 여러 전문경영인도 고문으로 임명하며 새 시대를 예고했다.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경영담당 사장과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 사장까지 포함하면 이번 인사에서 5명의 사장이 물러났지만 사장 승진은 한 명도 없었다.

특히 하언태 대표이사 사장을 물러나게 하면서 앞으로 임원인사에 긴장감도 높였다. 하언태 사장은 현대차 노무담당으로 3년 연속 단체교섭을 무파업으로 이끌었을 뿐더러 임기가 2024년 3월까지로 2년 이상 남은 상황에서도 고문으로 물러났다.

정 회장은 아버지 시대 주역들의 빈자리를 신사업 신기술 분야 젊은 임원을 대거 발탁해 채웠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203명을 신규 임원으로 선임하는 사상 최대 규모 인사를 시행했는데 이 가운데 40대 비율은 33%, 연구개발(R&D)부문은 37%로 젊은 연구원을 대거 올렸다.

정 회장은 현재 현대차그룹을 완성차제조업체에서 벗어나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업체로 탈바꿈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빠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젊은 조직의 필요성을 지속해서 강조했는데 이번 인사를 통해 이런 기조를 더욱 강화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신속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및 인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변화와 혁신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 핵심이다”며 “신규 임원 수를 예년보다 대폭 늘려 차세대 리더 후보군을 육성하는 한편 혁신을 향한 메시지 전달을 위한 의지가 반영된 인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인기기사

화웨이 포함 중국 반도체 'HBM 연합' 구축, SK하이닉스·삼성전자 대안 찾는다 김용원 기자
[한국갤럽] 윤석열 지지율 24%, 금투세 ‘찬성’ 44% ‘반대’ 38% 김대철 기자
일본정부 네이버의 라인 경영권 배제 압박, 소프트뱅크 손정의 계략인가 조충희 기자
마이크론 '미국 메모리반도체 재건' 주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의존 낮춘다 김용원 기자
영화 ‘범죄도시4’ 이틀 만에 100만 명 돌파 1위, OTT ‘눈물의 여왕’ 1위 지켜 김예원 기자
LG디스플레이 3분기부터 흑자전환 전망 우세, 올레드 패널 판매 증가 김바램 기자
나경원표 ‘2억 지원’ 헝가리식 저출산 대책 법안, 현실화할 가능성은? 이준희 기자
'화려하게 다듬었다', 제네시스 GV70 부분변경 모델 디자인 공개 허원석 기자
HD현대 계열사 기업공개 '잔혹사' 끊나,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순항 김호현 기자
하이브 “민희진이 어도어 아티스트 볼모로 협박, 경영권 탈취 빌드업” 조승리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