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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리스크 전면에 떠올라, 윤석열 트레이드마크 '공정' 흔들릴 판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1-12-15 17: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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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경력 허위 기재 의혹이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다.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가 전면에 부상한 것인데 윤 후보의 트레이드마크인 '공정' 이미지에 금이 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김건희 리스크 전면에 떠올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트레이드마크 '공정' 흔들릴 판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후보와 배우자 김건희씨.

윤 후보는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가온 한부모복지협의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씨가 경력 허위 기재 논란과 관련해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일을 두고 "그런 태도는 적절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는 "여권의 공세가 기획 공세이고 아무리 부당하다고 느껴진다고 하더라도 국민 전체가 보셨을 때 대선후보 부인으로서 과거 처신에 있어 미흡한 점이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 국민 기대에 맞춰 저희가 송구한 마음을 갖는 게 맞는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여권의 정치 공세'라는 전제가 붙기는 했지만 '송구한 마음'이라는 표현을 꺼내든 것은 무척 이례적이다.

당사자인 김씨 역시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앞에서 허위 이력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YTN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2007년 수원여대 겸임교수, 2014년 국민대 겸임교원 재직을 위해 제출한 이력서에 허위 이력과 수상경력을 기재했다.

김씨가 제출한 재직증명서에는 그가 2002년 3월1일부터 2005년 3월31일까지 한국게임산업협회의 기획팀 기획이사로 근무했다고 나온다.

하지만 확인결과 이 협회의 설립일자는 2004년 6월이었으며 2005년까지 회장으로 있었던 김범수 현재 카카오이사회 의장은 김씨가 협회에서 일한 기억이 없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김영만 전 회장이 있을 때 근무했다고 주장했으나 김 전 회장도 언론 인터뷰에서 "김씨를 만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이 협회에는 기획팀도 기획이사라는 직함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의 수상경력도 의혹을 낳고 있다. 

김씨는 2004년 8월에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했지만 주최 측에 확인한 결과 김건희 또는 그의 개명 전 이름인 김명신으로 출품된 작품은 없었다.

또한 대한민국애니메이션 대상 행사에서 2004년과 2006년 특별상을 받았다고 기재돼있지만 이 상을 받은 작품은 개인이 아닌 업체가 출품한 것으로 밝혀졌다.

업체 대표는 언론에 당시 김씨가 재직하고 있던 건 맞지만 출품작 제작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혼자 수상한 것처럼 적은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윤 후보 측은 이와 관련해 김씨가 보수를 받지 않고 2년 넘게 기획이사로 불리며 도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최지현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14일 입장문을 통해 "따로 보수를 받거나 상근한 게 아니고 몇 년이 지나 이력을 기재하다 보니 재직 기간은 착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씨는 14일 공개된 YTN 인터뷰에서 "돋보이려한 욕심, 그것도 죄라면 죄"라고 사뭇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윤 후보 역시 14일 관훈토론회에서 "부분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허위경력은 아니다"며 "대학에 겸임교수 신청을 낼 때 재직증명서를 정당하게 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15일 오전 국민의힘 당사로 향하다가 김씨 의혹에 관한 취재진 질문에 측근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여러분 가까운 사람 중에 대학 관계자가 있으면 시간강사를 어떻게 채용하는지 한번 물어보라"며 "겸임교수라는 건 시간강사다. 채용비리라는데 시간강사는 이런 자료보고 뽑는 게 아니다"고 대답했다.

이렇게 '억울함'을 호소하던 윤 후보 쪽이 15일 오후 몇 시간 만에 갑자기 '사과' 쪽으로 급선회한 것은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가 본격화하며 민심의 동향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그동안 노출된 적 없이 무수한 의혹만 키웠던 김씨가 언론 인터뷰로 의혹을 일부 인정하자 윤 후보의 '대표 브랜드'인 공정 이미지가 흔들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윤 후보는 검찰총장 재직 당시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면서 문재인 정부 인사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갔다. 이를 통해 그는 공정이라는 브랜드를 갖게 됐다.

그런데 부인인 김씨의 의혹을 두고 '부분적 잘못은 잘못이 아니다'라는 태도를 고수한다면 그의 공정은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다.

특히 조국사태와 겹치면서 윤 후보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김씨가 유흥업소 직원이었다는 이른바 '쥴리 의혹'은 사생활 문제로 넘어갈 수 있지만 허위 이력 기재는 형사처벌을 받아야 하는 범죄다. 조국 전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표창장 위조 사건과 겹치는 대목이 여럿이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1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번 YTN 언론 전화 인터뷰는 준비하고 사전에 발언 내용까지 조율한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폭탄이 터졌다"며 "그래서 김건희 리스크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어제 YTN 보도로 김씨가 등장하기가 더 힘들어졌다"며 "스파링 게임에서도 KO패를 당했는데 챔피언이라고 하는 타이틀이 달린 빅매치에 링에 올려보낼 것인가. 제가 코치라면 안 올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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