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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현대중공업 경영참여냐 정계복귀냐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6-04-18 15: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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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준, 현대중공업 경영참여냐 정계복귀냐  
▲ 정몽준 전 현대중공업 회장.

새누리당이 총선 참패로 최악의 위기를 맞으면서 정몽준 전 현대중공업 회장이 구원투수로 나설지 주목된다. 

정 전 회장은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대표까지 지낸 당의 원로지만 지금은 정치권에서 한 발 벗어나 있다.

정 전 회장은 새누리당을 수습하는 것을 넘어 차기 대선주자로 다시 부상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문제는 현대중공업이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정 전 회장은 경영과 소유의 분리를 내세우고 있지만 현대중공업의 경영난은 정 전 회장의 정치적 행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 정몽준, 대선주 가능성 여전

18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정몽준 전 회장은 1.7%의 지지율을 얻어 여권에서 6위를 차지했다. 정 전 회장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1.2%)를 제쳤다.

20대 총선 결과가 대선후보 여론조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지사 등은 대선후보로서 경쟁력이 약화했다.

반면 정 전 회장을 비롯해 홍준표 경남도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원외 거물들은 존재감을 키웠다.

현직 지사의 경우 내년 대선에 출마하려면 지사를 내려놓아야 한다. 정계복귀를 하려 해도 약속된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데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 전 회장은 자유롭다. 언제든 정치복귀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총선 전부터 새누리당의 험지에 출마해 달라는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총선참패 이후 지도력 공백 상황을 맞고 있다. 7선 의원 출신인 정 전 회장이 돌아와 상황을 수습하는 그림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렇다면 내년 대선후보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도 열릴 수 있다.

정 전 회장이 기업가 출신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를 내세운 국민의당에 많은 표를 빼앗겼다. 정 전 회장이 나설 경우 이번에 이탈한 경제적 보수층의 마음을 되돌릴 가능성도 있다.

◆ 정몽준, 2년만에 정계로 돌아올까

정 전 회장은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다가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게 패배한 뒤 2년 가까이 정치권에서 떠나 있다.

하지만 지난해 정 전 회장의 꿈이었던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도전이 무산되면서 정 전 회장의 정계복귀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이 많아졌다.

정 전 회장은 지난해 FIFA 회장 도전에 전념하겠다며 정계복귀 의사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자격정지 6년을 당해 FIFA 회장 출마가 무산됐다.

정 전 회장은 올해 1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하자 이와 관련해 정치적 발언을 했다. 일부 정치권 인사들은 이 발언을 정계복귀를 위한 신호탄으로 해석한다.

정 전 회장은 블로그에 무려 200자 원고지 40여 매 분량의 ‘북핵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정 전 회장은 “북한이 이미 핵을 보유한 상황이라 한반도 비핵화 선언은 성립될 수 없다”며 “이를 폐기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회장은 20대 총선에서 울산동구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안효대 후보를 간접적으로 지원했다. 정 전 회장은 “저는 떠났지만 안효대 의원이 동구를 위해 열심히 일해 지난 8년 동안 동구가 많이 발전했다”고 안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정 전 회장의 부인인 김영명 예올재단 이사장은 직접 울산에 내려와 유세에 힘을 보탰다.

안 후보는 현대중공업 출신으로 과거 정 전 회장 지역구였던 울산 동구를 물려받아 18대와 19대 국회의원을 지내 정 전 회장의 측근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현대중공업 노조의 지지를 받은 김종훈 무소속 후보에게 밀려 3선에 실패했다. 이 때문에 정 전 회장이 정계 복귀 계획이 틀어진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경영참여냐 정계복귀냐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왼쪽 두번째)와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왼쪽 세번째)이 올해 초 해양플랜트 건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 정치냐 경영이냐 그것이 문제다


정 전 회장이 정계에 복귀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 중 가장 큰 산은 정 전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의 위기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까지 9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2014년과 2015년 입은 영업손실만 해도 4조8천억 원에 이른다.

비록 정 전 회장이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지만 현 경영진인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은 정 전 회장의 측근이다. 이 때문에 정 전 회장 역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중공업 경영이 악화한 것은 공교롭게도 정 전 회장이 정계를 떠나 있던 시기와 겹친다. 정 전 회장이 계속 정계에 몸을 담고 있었을 경우 현대중공업 실적부진은 정 전 회장에게 족쇄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현대중공업 노조는 정 전 회장이 FIFA 회장 출마 의사를 밝히자 이를 저지하겠다며 FIFA 본부가 있는 스위스 원정투쟁을 계획했다. 정 전 회장의 후보자격을 검증하고 현대중공업 산재문제와 임금동결, 하청노동자 문제 등의 해결을 촉구하겠다는 것이었다.

정 전 회장의 FIFA 회장 출마가 무산되면서 노조의 원정투쟁도 취소됐다. 그러나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하청 노조)는 본사 노조와 별개로 스위스로 건너가 현대중공업 선주사와 투자사, 국제기구를 만나고 돌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정 전 회장이 본격적으로 정치 행보를 재개할 경우 비판의 목소리를 막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정 전 회장의 FIFA 회장 출마를 반대한 것처럼 다시 정치적 활동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는 정 전 회장은 물론이고 정 전 회장을 받아들여야 하는 새누리당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올해 인력 구조조정과 임금인상 등의 문제로 노사 간 임금협약과 단체협상이 협상 테이블을 차리기도 전에 긴장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임단협에서 노사 간의 의견차이로 파업 등 갈등이 본격화할 경우 정 전 회장의 정계복귀는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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