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운협회는 8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에게 포스코터미날을 물류자회사로 전환하는 것과 관련해 전면 철회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9일 밝혔다.
▲ 한국해운협회 홈페이지 사진. <한국해운협회>
해운협회는 “포스코가 2020년 물류자회사 설립을 철회하고 물류사업부를 신설하면서 해운물류업계와 상생을 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포스코터미날을 물류자회사로 전환한다는 보도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최근 포스코그룹 전체 물류 일감을 포스코터미날로 통합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따라 한국해운협회가 반대를 표명한 것이다.
포스코터미날은 포스코와 미쓰이물산이 각각 지분을 51%, 49% 출자해 설립한 복합물류 서비스업체다. 포스코는 미쓰이물산이 쥔 지분을 전량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해운협회는 포스코터미날의 물류자회사 전환이 2020년 추진했던 물류 자회사 설립 시도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포스코는 2020년 물류자회사를 설립해 포스코 내부 물류 시스템을 재정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같은 해 국정감사 등을 통해 비판을 받으면서 해당 계획을 철회했다.
김영무 해운협회 부회장은 “포스코가 2020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로부터 많은 지적을 받으며 물류자회사를 설립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자회사 대신 포스코터미날을 물류자회사로 전환하려는 것은 국회 및 정부와 약속을 이행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코그룹은 총수없는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서 공정거래법상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등을 적용 받지 않기 때문에 아무런 제한 없이 포스코그룹의 물류 일감을 포스코터미날로 몰아줄 수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물류시장을 크게 왜곡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