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아이폰의 생산량을 크게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LG이노텍 등 애플에 매출을 의존하고 있는 부품기업들의 실적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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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17일 외신을 종합하면 애플이 2분기에도 아이폰 생산량을 늘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는 아이폰 부품공급업체들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통해 애플이 2분기 부품 주문량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1분기 부품 주문량을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6S 시리즈의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최근 보급형의 아이폰SE를 출시하는 공격적 판매확대 전략을 내놓았다. 하지만 신제품 출시에도 부품주문을 늘리지 않은 것으로 볼 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는 “애플은 보급형 제품이 고가 라인업을 잠식할 것을 우려해 아이폰SE의 생산량을 크게 늘리지 않을 수 있다”며 “부품업체들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LCD패널을 공급하는 재팬디스플레이와 샤프에 이어 이미지센서를 공급하는 소니 등 부품업체들이 이미 2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치를 크게 낮춘 상태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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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
국내의 경우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이 실적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30% 정도로 높고 공급비중도 경쟁업체에 비해 크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에도 아이폰 부품의 공급이 크게 줄어 부진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는 아이폰6S와 아이폰SE가 모두 애플의 이전작과 같은 디자인을 적용해 단말기 교체를 미루고 있는 사용자들이 많다고 분석했다. 결국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7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증권사 BTIG는 “사용자들의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점점 길어지고 있어 아이폰 판매량의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아이폰7이 교체수요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