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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인도 현지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폰 'K'시리즈의 출시행사를 14일 열었다. |
LG전자와 애플이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아성에 맹렬히 도전하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의 현지생산을, 애플은 아이폰 임대판매방식 도입을 추진하며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려 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애플이 인도에서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인도에서 출시행사를 열고 중저가 스마트폰 K7과 K10의 판매를 시작했다. K7과 K10은 LG전자가 1월 공개한 저가 스마트폰으로 한국과 미국 등 세계에서 순차적으로 출시됐다.
LG전자 인도법인은 K7과 K10을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할 계획을 밝혔다. 최근 LG전자가 인도 스마트폰업체 GDN의 생산공장 사용에 관한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김기완 LG전자 인도법인 총괄은 "K시리즈는 인도에서 생산되는 첫 스마트폰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인도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의미있는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정부는 현지 스마트폰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해 해외에서 수입되는 스마트폰 완제품에 대해 13.5%의 높은 관세를 매기고 있다. 하지만 인도 현지에서 생산하는 제품에는 관세가 붙지 않는다.
인도 소비자들은 특성상 제품가격에 민감해 중저가 스마트폰의 인기가 높은 만큼 LG전자의 현지생산 결정은 경쟁제품에 대해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중요한 효과를 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샤오미와 원플러스 등도 현지에서 생산시설을 확보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부터 타이젠 운영체제를 탑재한 Z시리즈 등을 인도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애플의 경우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가격경쟁으로 정면승부가 어려운 만큼 임대판매방식을 도입하는 우회전략을 쓰고 있다.
애플은 인도 소비자들이 현지통신사를 통해 2년 약정으로 아이폰을 임대해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기존에 미국에서만 운영하던 판매방식을 인도에 도입한 것이다.
인도 사용자들은 신제품 '아이폰SE'를 한달 1만7천 원 정도의 요금으로 임대해 사용할 수 있다. 2년 동안의 약정기간이 끝나면 신제품으로 단말기를 교체할 수도 있다.
고가형 제품인 아이폰6과 아이폰6S의 경우에도 각각 월 2만 원과 2만4천 원 정도의 가격에 임대해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은 가뜩이나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비중이 낮은 인도에서 아이폰에 붙는 높은 관세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 시장확대에 고전해 왔다. 하지만 임대판매방식이 도입된 후에는 소비자들의 진입장벽이 낮아져 판매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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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중저가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SE'. |
세계 스마트폰시장 성장률이 올해 처음으로 한자릿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인도시장만은 유일하게 20%대의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는 지난해 4분기부터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 스마트폰시장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인도에 일찍 진출하며 시장을 선점한 효과로 가장 큰 수혜를 봤다.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에 26.8%를 차지해 연간 4.8% 포인트 성장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LG전자와 애플이 공세를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시장점유율을 지켜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코노믹타임즈 인도판은 "인도에서 삼성전자의 입지를 무너뜨리기 위한 애플 등 제조사들의 연합군이 밀려오고 있다"며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판도가 바뀔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