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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이커머스 입지 회복 시동, 장윤석 피키캐스트 '콘텐츠 DNA' 심는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1-12-06 17: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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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이커머스 입지 회복 시동, 장윤석 피키캐스트 '콘텐츠 DNA' 심는다
▲ 장윤석 티몬 대표이사.
장윤석 티몬 대표이사가 콘텐츠를 강조하고 있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마켓컬리가 ‘새벽배송’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고객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면 티몬은 앞으로 콘텐츠를 주요 무기로 만들어 전자상거래시장에서 밀린 입지를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이런 전략을 놓고 ‘콘텐츠커머스 강화’라고 표현하는데 향후 기업공개에서 티몬의 핵심역량으로 인정받을지 주목된다.

6일 티몬이 운영하는 유튜브채널 ‘놈스튜디오’를 살펴보면 11월 중순에 선보인 티몬의 웹예능 ‘광고천재 씬드롬’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광고천재 씬드롬은 방송인 정준하씨가 소비자들에게 싼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각 기업 대표를 만나 가격을 협상하는 과정을 그린 웹예능 프로그램이다. 정준하씨가 광고를 의뢰한 기업을 찾아가 기업 홍보전단지를 직접 그려주고 의뢰 대가로 고객 혜택을 얻는 콘셉트로 제작됐다.

현재 광고천재 씬드롬은 모두 3편이 공개됐는데 모두 적지 않은 조회수를 보이고 있다.

각 화의 조회수는 1화 31만 회, 2화 25만 회, 3화 19만 회 등인데 놈스튜디오 채널이 10월에 만들어졌고 구독자수가 2100여 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광고천재 씬드롬은 티몬의 자체 제작 콘텐츠다. 외주를 주지 않고 자체 방송제작 인력을 투입해 오리지널 웹예능을 만든 이유는 모객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티몬 관계자는 “어떤 상거래기업이든 매우 중요한 목표는 고객을 모으는 것이다”며 “콘텐츠가 잘 되면 소비자들을 한꺼번에 끌어모을 수 있는데 티몬은 이를 이커머스와 결합해 상품을 판매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웹예능의 기대효과를 놓고 “웹예능이 흥행하면 티몬이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각 기업과 협상할 때 도움이 된다”며 “티몬으로서는 구매 협상력이 높아져 제품을 싼 가격에 고객에게 선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티몬은 앞으로 광고천재 씬드롬과 같은 웹예능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티몬은 이런 전략에 대해 ‘콘텐츠커머스 생태계 확대’라고 설명하는데 이런 전략 변화를 주도하는 인물은 바로 올해 6월 티몬 대표이사에 오른 장윤석 대표다.

장윤석 대표는 티몬 수장에 오른 뒤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6월21일 임직원들과 타운홀미팅을 열고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 대표는 “좋은 자산을 가지고 있는 티몬의 ‘커머스 DNA’에 ‘콘텐츠 DNA’를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할 것이다”며 “티모니언(티몬 임직원을 부르는 말)들이 하나의 팀이 되어 세상에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서비스, 티몬만의 커머스를 만들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10월13일 열린 취임 첫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도 “온라인커머스에서 모바일커머스로 변화해 온 이커머스시장이 이제는 새로운 변화의 시기에 봉착했다”며 “이제는 단순히 물건만 파는 게 아니라 가치를 함께 팔아야 하는 이커머스3.0 시대인데 콘텐츠커머스는 이커머스3.0 시대에 맞춘 티몬의 대안이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그가 콘텐츠의 영향력을 직접 체험한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장윤석 대표는 국내에 스낵컬쳐(짧은 시간에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행태) 붐을 일으킨 콘텐츠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앱(애플리케이션) ‘피키캐스트’의 창업자이다. 

피키캐스트는 국내에서 누적 다운로드 수 2천만 건을 돌파하고 월평균 조회수 4억 건을 넘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일평균 사용시간에서 인스타그램과 같은 굵직한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앞지르고 페이스북의 뒤를 이어 2위에 오른 저력도 보여줬다.

장 대표는 당시 ‘우주의 꿀잼’ ‘세상을 즐겁게’라는 단순한 슬로건을 앞세워 피키캐스트를 콘텐츠시장에서 입지가 단단한 회사로 키워냈다. 웬만한 방송사와 신문사가 만들어낸 콘텐츠보다 압도적 조회수를 보여 한 때 ‘가장 두려운 콘텐츠기업’으로 불리기도 했다.

티몬이 이런 이력의 장 대표를 영입한 것은 결국 콘텐츠를 활용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도로 해석됐다.

실제로 장 대표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러 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장 대표는 우선 대표 직속 조직으로 ‘이삼실’을 만들었다. 이삼실의 이삼은 ‘이커머스3.0’의 줄임말로 원래 이삼팀이었다가 두 달여 전에 실로 승격됐다.

이삼실의 주요 역할은 새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것이다. 주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것을 임무로 하는데 현재 수십 명이 이삼실 소속돼 태스크포스처럼 유연한 조직으로 움직이고 있다.

외부적으로도 주요 콘텐츠 전문기업과 협업하는 행보가 두드러진다.

티몬은 최근 1인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주요 활동무대인 틱톡뿐 아니라 아프리카TV 등과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콘텐츠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장 대표가 티몬의 콘텐츠커머스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것은 앞으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티몬은 애초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마쳐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려고 했다. 하지만 외부 투자자들의 투자를 이끌어낼만한 매력적 요소를 만들어내지 못한 탓에 기업공개 추진을 잠시 접었다. 

장 대표는 10월 기자간담회에서 티몬의 상장계획을 놓고 “2022년에는 상장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소망을 보였다.

네이버와 쿠팡 등이 잠식하고 있는 국내 이커머스시장에서 티몬이 차별화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앞으로 상장 계획도 장담하기 힘들다.

티몬의 매출은 2020년 기준으로 약 1500억 원가량이다. 과거 총거래액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며 어깨를 겨뤘던 쿠팡이 올해 매출 20조 원가량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티몬의 영향력이 상당히 후퇴했다고 볼 수 있다.

티몬 관계자는 “콘텐츠커머스를 쿠팡의 로켓배송처럼 티몬의 플라이휠로 만들기 위해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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