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디지털 전환과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이주환 정보보호본부장의 어깨도 한층 무겁게 됐다.
이주환 정보보호본부장 상무는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와 신용정보관리보호인(CIAP),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도 겸임하며 하나은행의 정보보호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6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면서 정보보안 역량 강화에도 계속 힘쓰고 있다.
디지털 전환에 있어 정보보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사이버 위협이 점차 지능화, 고도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디지털 금융환경을 제공하려면 정보보안 역량은 필수적이다.
해외 진출에도 정보보안 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 해외 네트워크를 확보해 나갈수록 정보보호를 위협하는 요인도 다양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본부장은 사이버 위협에 맞설 수 있는 역량과 체계를 갖추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고 다양한 사이버 방어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방어체계에 더해 개발자가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자가 점검 체계, 화이트해커 그룹을 통한 상시 점검 체계까지 도입했다.
이 본부장은 최근 한 보안 전문지와 인터뷰에서 “효과적 사이버 공격 대응은 경제적 손실이나 평판 훼손을 최소화할 뿐 아니라 고객들이 금융회사를 안전하게 이용하게 하는 데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전략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디지털 혁신과 정보보안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 기관과 협력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이 본부장은 이 일도 주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8월과 10월에 정보통신기술협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각각 업무협약을 맺었는데 이 본부장이 두 협약식 모두에 하나은행 대표로 참석했다.
하나은행은 정보통신기술과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다른 산업의 정보통신기술과 정보보안기술을 안정적으로 금융 서비스에 이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는 하나은행의 대표 모바일앱인 ‘하나원큐’의 디지털 인증기술인 ‘얼굴인증’ 고도화에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디지털 전환 못지않게 정보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만큼 이 본부장의 책임도 더욱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2018년 10월 인천 청라에 통합데이터센터를 열면서 가장 공들인 부분으로 통합보안관제센터 꼽으며 “금융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보안이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본부장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이 본부장은 8월 정보통신기술협회와 업무협약을 맺은 뒤 “믿을 수 있는 디지털금융 플랫폼으로 전환에 민관이 협력해 시너지를 창출해내겠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하나금융티아이에서 일하다가 정의석 상무가 올해 3월 지주사로 이동하면서 하나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나금융티아이에서는 IT보안센터와 전략기획실, 경영지원본부 등 부서를 거쳤다.
1972년에 태어나 경기고와 연세대 산업시스템공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에서 산업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