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외사업이 부진에서 벗어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까지 대규모 손실을 반영한 기저효과에 삼성그룹 공사의 증가효과가 더해져 올해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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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
하지만 김 연구원은 올해 실적반등이 완전한 경영정상화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해외 저가수주 현장을 마무리하고 해외 신규수주도 회복해야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2015년 3분기에 1조5천억 원 수준의 손실을 인식했기 때문에 저가수주 프로젝트에서 올해 큰 손실을 인식할 확률은 낮아졌다”며 “그러나 추가 손실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저가수주 현안 프로젝트가 있는 만큼 당분간 다소 저조한 실적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저가수주 프로젝트는 사우디 샤이바, 얀부, 아랍에미리트(UAE) 카본블랙(CBDC)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이바 프로젝트는 올해 상반기 모두 종료될 것으로 보이지만 UAE CBDC는 2017년, 얀부는 2018년 완공된다.
저가수주 프로젝트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삼성엔지니어링이 해외수주도 늘리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2년 신규수주 13조 원에서 최근 3년 동안 6조 원 수준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해외 수주 감소가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김 연구원은 “양보다 질적 위주의 프로젝트 수주전략으로 신규수주 물량이 감소할 전망”이라며 “계열사 프로젝트 수주는 지속되겠지만 해외수주는 주춤해 연 6조 원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