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이 하나금융투자의 순이익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하나금융그룹의 비은행 강화에 한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 부회장은 그룹의 글로벌사업도 2년째 맡고 있는데 성과가 차츰 가시화하고 있어 하나금융지주 안에서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
17일 하나금융투자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1~3분기에 개별기준으로 순이익 4411억 원을 거둬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4109억 원)도 넘어섰다.
하나금융지주 전체 순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 비중이 30%를 웃돈 데는 하나금융투자의 역할이 컸다.
올해 1~3분기에 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하나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이 1년 전보다 10% 넘게 늘었는데도 하나금융지주 순이익에서 하나금융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5%로 지난해 말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순이익에서 하나금융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에 15.5%였고 2021년 1~3분기에는 15.2%를 보였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3월부터 하나금융지주의 글로벌사업을 총괄하는 역할도 맡고 있는데 이 부문에서도 성과를 거두며 부회장에 선임된 당위성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3분기까지 해외사업에서 순이익 5251억 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3분기보다 11.6% 증가한 수치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지점 확대에 제약을 받기도 했으나 디지털 영업기반을 확보하며 이를 극복했다.
그룹 차원의 협업을 강화한 점도 글로벌사업 외형 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부회장은 2021년 5월 글로벌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그룹 차원의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그룹을 신설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비은행 강화와 해외사업 확대를 특히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이 부회장의 그룹 내 입지도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은 2021년 신년사에서 “주요 선진국 금융사들은 글로벌 비중이 50%에 육박한다”며 “사업구상 단계에서부터 글로벌시장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고려대를 졸업하고 중국 지린대 석·박사를 거쳐 베이징대 고문 교수로 활동하다 2011년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담당 부사장(CGSO)으로 영입됐다.
이후 중국민생투자그룹으로 옮겨 총괄 부회장으로 재직하다가 2020년 하나금융지주 해외사업담당 부회장으로 발탁됐다.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에는 올해 3월 선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