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이 전기차시대 외형 확대에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6일 “한온시스템은 반도체 부족에 따른 단기 실적 부진보다 중장기 매출 성장정체 가능성이 더 큰 문제다”고 바라봤다.
▲ 성민석 한온시스템 대표집행임원 최고경영자 사장. |
김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은 2019년 인수한 마그나인터내셔널의 유압제어사업의 매출 덧셈효과를 빼면 2016년부터 올해까지 6년 동안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1~2%에 그친다"고 분석했다.
한온시스템은 연결기준 매출을 2016년 5조7천억 원, 2017년 5조6천억 원, 2018년 5조9천억 원, 2019년 7조2천억 원, 2020년 6조9천억 원 올렸다.
한온시스템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3570억 원, 영업이익 386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보다 매출은 7%, 영업이익은 23% 증가하지만 2019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3% 늘어나는 데 그치고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어드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전기차시장 성장 분위기가 한온시스템의 매출 확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전기차배터리업체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더디게 외형이 성장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한온시스템의 저성장 원인으로 내연기관 공조시스템 매출 저하와 전기차시장 선도업체인 테슬라 물량이 없는 점 등이 꼽혔다.
김 연구원은 “현재 한온시스템 주가는 테슬라 열관리시스템 독점공급업체이자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시장 성장 수혜를 누리고 있는 덴소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며 “한온시스템 현재 주가는 확인되지 않은 성장을 과다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한온시스템 투자의견 ‘중립(HOLD)’, 목표주가 1만4천 원을 유지했다. 15일 한온시스템 주가는 1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