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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쿠팡 미래 놓고 의심과 싸워, 김범석 한국 이커머스 커 간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1-11-15 16: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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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커머스시장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가 될 것이다.”

김범석 쿠팡Inc(쿠팡 모회사)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의장이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렇게 말했다.
 
[오늘Who] 쿠팡 미래 놓고 의심과 싸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1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범석</a> 한국 이커머스 커 간다
김범석 쿠팡Inc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의장.

쿠팡이 한국 이커머스시장만으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지 의심하는 시각을 일축하며 다시 한번 자신감을 보인 것이다.

김 의장은 어떤 이유에서 쿠팡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는 것일까?

12일 실시된 쿠팡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김범석 의장이 쿠팡의 미래에 당당했던 이유를 종합하면 한국 이커머스시장의 성장세, 경쟁기업을 압도하는 쿠팡의 공격적 투자 등이 있다.

쿠팡은 상장 이전부터 현재까지 한국에서 사업만으로 대형이커머스기업으로 도약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심을 계속 받고 있다.

한국의 인구와 면적 등을 감안할 때 쿠팡의 기업가치를 아마존, 알리바바와 같은 대형이커머스기업과 비슷한 수준에 놓고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범석 의장은 이런 시각에 동의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시장이 기회’라는 관점에서 쿠팡을 바라봐줄 것을 요구했다.

김 의장은 콘퍼런스콜에서 “한국시장의 기회는 그 어느 때보다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한국 이커머스시장이 2024년에 연간 약 2천억 달러의 매출을 보여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한국의 이커머스시장은 여행분야를 제외하면 12분기 연속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씩 성장하고 있다. 쿠팡의 매출은 분기마다 40~50%씩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한국 이커머스시장 평균 성장속도의 2배를 넘는다.

한국 이커머스시장과 쿠팡의 성장률이 현재와 같은 속도를 유지한다면 장기적으로 쿠팡의 사업기회가 아마존, 알리바바처럼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이커머스 고객 수가 3700만 명인 것과 비교해 쿠팡의 활성사용자 수는 아직 1680만 명에 불과하다는 점도 쿠팡이 꼽은 기회요인이다.

쿠팡이 제시한 데이터에 따르면 쿠팡의 활성사용자 수는 분기마다 20%씩 성장하고 있으며 이들에게서 창출되는 객단가(1인당 평균구입액)는 올해 3분기에는 1년 전보다 23% 늘었다.

김 의장은 쿠팡의 물류센터 투자가 쿠팡의 영향력 확대에 확실하게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들었다.

김 의장은 경쟁기업들의 빠른 물류 투자가 쿠팡에 부담이 되지 않냐는 질문에 “경쟁적 측면에서 거의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았다”며 “쿠팡의 관점에서 볼 때 쿠팡 사업의 원동력은 경쟁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고 대답했다.

김 의장의 답변은 쿠팡의 물류센터 투자속도가 다른 경쟁기업을 압도하고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것으로 여겨진다.

쿠팡은 현재 부산과 청주, 김해, 창원, 완주 등에 모두 10개의 풀필먼트(물류일괄대행)센터를 만드는데 약 1조5천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김 의장은 “우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투자를 하고 있다”며 “쿠팡은 압도적으로 엄청난 용량(주문처리량) 이점을 지니고 있으며 어떤 기업도 쿠팡의 투자에 근접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발표하거나 접근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쿠팡이 네이버와 SSG닷컴 등 이커머스 경쟁기업들의 공격적 물류센터 투자를 개의치 않아도 될 정도로 압도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쿠팡은 주문처리량을 확장할 수 있는 기본기능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며 “(물류센터들이) 2022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기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장기적으로 이런 노력이 수익에도 의미 있는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내 증권가 시각을 종합하면 쿠팡이 당분간 영업수지를 개선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쿠팡은 투자 확대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는 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기적으로 국내 이커머스기업의 수익성은 수요 성장 둔화와 투자 확대, 판촉 경쟁 심화 등으로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쿠팡이 외형 성장을 지속하는 것도 점차 힘들어지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높은 온라인 침투율과 2020년 쿠팡의 높은 실적을 고려할 때 한국 이커머스시장에서 쿠팡의 매출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하다”며 “로켓프레시(신선식품) 부문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 온라인 식품시장에서 오프라인 유통기업의 경쟁력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쿠팡의 신규 성장동력이 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해외 증권사들의 시각도 비슷하다.
 
[오늘Who] 쿠팡 미래 놓고 의심과 싸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1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범석</a> 한국 이커머스 커 간다
▲ 쿠팡 로고.

해외 증권사들은 12일 진행된 쿠팡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쿠팡의 중장기적 실적 정상화 여부에 관심을 보였다.

에릭 차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지금 모든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핵심 질문은 쿠팡이 4분기에 약간의 개선을 보여줄 수 있는지다”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언제쯤 상황이 완화하고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하느냐”고 물었다.

노승주 CLSA 애널리스트 역시 “쿠팡의 수익 증가율이 다소 둔화되고 있다”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한국의 오프라인 공간이 점차 개방되고 있다는 점에서 수익 증가율 감속의 정도는 얼마나 될 것이며 향후 6개월 수익의 성장 전망은 어떠한가”를 질문했다.

국내외 증권사가 쿠팡의 미래를 보수적으로 내다보는 것은 시장 눈높이를 만족하지 못하는 쿠팡의 실적 탓이다.

쿠팡은 3분기에 매출(Net revenues) 46억4471만 달러를 내며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찍었다.

하지만 영업손실(Operating loss)도 만만치 않았다. 쿠팡이 3분기 낸 영업손실은 3억1511만 달러인데 이는 2020년 3분기보다 적자 규모가 45.7% 급증한 것이다.

쿠팡이 1~3분기에 낸 영업손실은 모두 10억9736만 달러다. 2020년 같은 기간보다 영업손실 규모가 3배 가까이 늘었다.

김 의장은 쿠팡Inc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할 때 했던 말처럼 쿠팡의 적자는 여전히 ‘계획된 적자’에 불과하며 앞으로도 당분간 이런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의장은 콘퍼런스콜에서 “우리는 앞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자동화 및 프로세스 개선에 계속 투자할 것이다”며 “물론 다시 말하지만 시간이 걸린다. 몇 분기가 걸린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우리는 낙관적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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