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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멀어진 2030세대 잡기 다급, 마음 돌아선 홍준표 설득 시급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1-11-07 16: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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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후보(왼쪽)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1월6일 서울시 마포구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 중 창밖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후보가 내년 대선에서 2030세대의 마음을 끌어안는 길이 쉽지 않아 보인다.

국민의힘 경선 이후 홍준표 의원을 지지했던 2030세대가 반발하는 등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는데 홍 의원은 윤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윤 후보로서는 홍 의원을 설득하는 일이 시급하다.
  
홍준표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이번 대선에서 저는 경선을 다이나믹하게 만들고 안갯속 경선으로 흥행 성공을 하게 함으로써 그 역할은 종료됐다"며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5일 전당대회에서 승복 연설을 통해 국민적 관심을 경선으로 끌어준 것이 역할이었다며 선대위 합류에 선을 긋는 듯한 발언을 했는데 이날 분명하게 그 뜻을 내보였다.

윤 후보는 '원팀'을 만들기 위해 홍 의원에게 도움을 손길을 내밀었지만 홍 의원의 태도를 미루어볼 때 뜻을 이루기 쉽지 않아졌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저보다 더 빛났던 홍 선배님의 짧은 메시지와 미소'란 글을 올려 "홍준표 선배님의 짧은 메시지는 제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며 "저의 수락 연설보다 훨씬 빛났다"고 적었다. 

홍 의원이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는다면 윤 후보는 당장 원팀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실제로 윤 후보도 더불어민주당에서 나타난 경선 후유증을 마주하게 됐다.

홍 의원을 지지했던 일부 2030세대들이 경선 결과에 실망감을 보이면서 국민의힘을 가리켜 '노인의힘' '도로한국당' 등으로 깍아내리거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탈당 신고서를 작성해 올리는 등의 모습이 나타나자 윤 후보의 지지자들은 이에 격하게 반발하는 등 당내 여론이 둘로 쪼개지려는 상황에 놓여 있다. 컨벤션효과는 언감생심이 될 수도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윤 후보는 대선 레이스의 첫날인 6일 이준석 대표와 오찬회동을 하고 청년의날 행사에 참석하는 등 2030세대 공략에 무게를 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도 윤 후보와 만남 뒤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를 여러번 만나며 젊은 세대에게도 소구력을 가진다고 생각했다"며 "당에 지지를 보내준 2030세대가 더 많은 지지를 보내도록 후보와 제가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2030세대의 지지가 정당을 향한 지지가 아니라 홍 의원이라는 인물에게 마음을 준 것이라는 시각도 있는 만큼 윤 후보의 고민은 클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주 120시간 노동, 페미니즘과 저출산 연계 발언 등의 영향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2030세대로부터 지지율이 낮게 나타났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20대로부터 3%, 30대 9%, 40대 8%의 지지율을 얻어 '398 후보'란 말도 나왔다.

윤 후보는 인스타그램에 반려견 사진을 올리는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통해 젊은층에 친근한 모습을 알리려고 힘썼지만 '개 사과' 사진 등 논란으로 역효과만 나기도 했다.

과거에는 젊은 세대의 투표율이 크게 낮아 외면받았지만 최근 2030세대의 정치참여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내년 대선에서는 2030세대가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만큼 홍 의원을 설득해 2030세대의 표심을 얻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윤 후보가 2030세대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선거 때 기권하거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선택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날 수도 있다. 국민의힘의 2030세대 지지자 일부에서는 '차라리 이재명을 찍겠다'는 말도 나온다.

내년 대선이 박빙싸움으로 흘러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윤 후보가 안 대표와 단일화에 실패한다면 윤 후보에게 큰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2017년 대선에서 안 대표(21.41%)와 홍 의원(24.03%)이 표를 나누면서 문재인 대통령(41.08%)에게 패한 일이 다시 일어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재명 후보가 이낙연 전 대표와 찻집회동을 통해 이 전 대표의 지지자들을 달랜 것처럼 윤 후보도 이른 시일 안에 홍 의원과 만나 2030세대의 마음을 달랠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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