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세진 리가켐바이오 대표이사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리가켐바이오의 사업
리가켐바이오는 오리온그룹 계열사인 신약개발 전문 회사다. 항체약물접합체(ADC, Antibody-Drug Conjugates) 및 합성신약 연구개발, 의료기기 및 의료용 소모품 판매 등 사업을 펼치고 있다.
ADC는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에 고도의 치료효능을 가진 페이로드를 부착한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이다. 암 치료 분야에서 혁신적 발전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가켐바이오는 항체(Antibody), 페이로드(Payload), 링커(Linker) 등 ADC의 3개 구성요소 중에 링커 관련 기술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항체는 ADC에서 특정 암세포 또는 질병 표적을 식별하고 결합하는 역할을 한다. 페이로드는 세포를 죽이기 위한 약물 또는 독소를 뜻한다.
링커는 항체와 페이로드를 연결하는 화학적 구조로, 항체와 페이로드를 안정적으로 결합해 체내 순환 중 약물이 유출되지 않도록 하고, 표적 세포에 도달하면 페이로드가 효과적으로 방출되도록 돕는다.
핵심 기술은 차세대 ADC 플랫폼 원천기술인 ‘컨쥬올(ConjuALL)’이다. 컨쥬올은 기존 ADC의 문제점이던 약물의 혈중 안정성을 링커를 통해 대폭 개선하고 항체의 특정 부위에만 약물을 정확히 결합하는 기술을 통해 치료 효과를 증진시키고 부작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
그 외 합성신약 분야에서는 슈퍼박테리아 등 내성균 치료를 위한 항생제와 차세대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의료기기 등 분야에서는 수도권 소재 병원에 수술 및 재활에 필요한 의료기기와 의료소모품을 납품하고 있다.
사업부문은 크게 신약연구개발과 의약사업 두 가지로 나뉜다.
2026년 1분기 기준 매출의 대부분인 91.4%는 신약연구개발 부문의 기술이전 수익에서 나왔다. 기술이전 수익은 계약금(Upfront), 개발단계별 성공시점에 지급되는 중도금(Milestone fee), 기술 이전한 회사(Licensee)가 신약개발 후보를 출시하면 받게 되는 로열티(Royalty) 등으로 구성된다.
그 외 의료기기와 의료소모품 매출이 각각 전체 대비 4%, 4.4%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오노약품으로부터 LCB97 마일스톤 기술료 수령
리가켐바이오가 2026년 7월9일 일본 오노약품공업으로부터 ‘LCB97’ 관련 마일스톤 기술료를 수령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2026년 들어 오노약품으로부터 세 번째 마일스톤을 수령하게 됐다.
이번 마일스톤은 ‘LCB97(L1CAM-ADC)’의 첫 환자 투여에 따른 것으로 LCB97은 리가켐바이오의 항체약물접합체(ADC) 원천기술 ‘컨쥬올(ConjuALL)’을 기반으로 개발된 ADC다. 다양한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진 L1CAM(L1 cell adhesion molecule)을 타깃으로 한다.
수령금액은 계약서상 비공개 조건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리가켐바이오 쪽은 “단기 마일스톤 기술료 금액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5년 매출액 1415억5306만 원의 10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의무공시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대략 140억 원 이상으로 예측된다.
앞서 리가켐바이오는 2024년 10월 오노약품공업과 두 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하나는 LCB97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이고 다른 하나는 컨쥬올을 이용한 ADC 후보물질 발굴과 개발에 대한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계약이다.
컨쥬올 플랫폼 기술이전의 경우 2025년 3월 첫 번째 타깃 지정을 완료했으며 2026년 1월과 2월에 걸쳐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을 수령한 바 있다.
당시 박세진은 “오노약품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예정된 성과들을 차질 없이 도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성과 중심의 연구개발(R&D)을 지속해 글로벌 ADC 선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리가켐바이오 글로벌 R&D 데이 2026’ 전략·로드맵 제시
리가켐바이오가 2026년 7월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리가켐바이오 글로벌 R&D 데이 2026’을 열고 2035년까지의 연구개발 전략 및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날 리가켐바이오는 중장기 전략으로 ‘LCB 2.0’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항암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 비항체약물접합체, 비항암 치료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담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기존 조기 기술이전 중심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핵심 후보물질의 경우 임상 2상, 3상 등 후기 임상까지 직접 수행해 글로벌 신약개발회사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발 ADC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기존 기술적 우위만으로는 장기적인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박세진은 “중국발 쓰나미가 오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기존의 컨쥬올과 프로피비디 등의 차별적 장점만 가지고서는 5년 후, 10년 후를 보장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굉장히 다가왔다”며 “질적인 변신을 하지 않으면 향후 5년, 10년 안에 살아남기 어렵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LCB 2.0을 준비했다”고 전략 수립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위해 리가켐바이오는 약 1조 원 규모의 재원을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리가켐바이오는 기존 보유하던 현금에 2026년 7월 5천 억 규모 국민성장펀드 관련 투자를 유치 완료하면서 핵심 후보물질의 후기 임상단계 수행을 위한 동력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는 매년 4~5개의 임상시험계획(IND) 단계 약물을 확보하고 5년 내 약 20개의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또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ADC 후보물질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어 5년 뒤 다수의 임상 1~2상 파이프라인과 임상 3상 진입 물질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박세진은 “국민성장펀드 5천억 원을 포함해 1조 원의 자금을 가지고 그동안 대한민국 바이오가 걸어가지 않았던 길을 리가켐바이오가 개척해 보려 한다”며 “굉장히 어려운 길이지만 리가켐바이오의 행보를 잘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국민성장펀드 5천 억 규모 직접투자 유치, 기술 수출 넘어 후기 임상까지 확장 추진
리가켐바이오가 2026년 7월24일 정부 주도 정책형 펀드인 ‘국민성장펀드’로부터 5천 억 규모 직접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이번 투자는 국민성장펀드가 상장기업 및 바이오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첫 사례다. 리가켐바이오의 박세진 체제에서 나온 첫 대규모 자금조달이기도 하다.
투자는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전환우선주(CPS) 3300억 원과 전환사채 1700억 원으로 구성됐다. 주체별로는 한국산업은행이 관리·운용하는 첨단전략산업기금이 2500억 원을 지원하고 리가켐바이오 최대 주주인 팬오리온(PAN ORION)과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각각 1250억 원씩 출자했다.
리가켐바이오는 기존 4500억 원 규모의 현금 자산을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확보한 5천 억 원은 글로벌 신약 출시를 위한 장기 재원으로 활용된다. 특히 인수합병이 아닌 연구개발 및 임상개발에 집중 투입되며 핵심 파이프라인의 후기 임상(2·3상)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 데 사용된다.
리가켐바이오는 이를 통해 기존의 기술이전 중심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전략적 가치가 높은 핵심 자산은 직접 후기 임상까지 수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자금조달은 단순한 재무 보강이 아니라 후기 임상개발부터 글로벌 신약 출시까지 안정적으로 완주하기 위한 장기 전략 투자”라며 “기존 기술이전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전략적 우선순위가 높은 핵심 파이프라인은 후기 임상까지 직접 수행할 수 있는 선택지를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리가켐바이오 대표이사 취임
박세진이 2026년 5월2일 리가켐바이오 신규 대표이사 취임했다.
리가켐바이오는 앞서 2026년 4월29일 이사회를 열고 박세진을 대표이사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이전 20년간 리가켐바이오를 이끌어온 창업주 김용주 대표는 대표직을 내려놓고 회장을 맡게 됐다. 김용주 회장은 리가켐바이오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오리온그룹의 바이오 사업 자문을 담당한다.
이번 인사는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리가켐바이오의 차세대 리더 양성 및 승계 계획에 따라 단행됐다. 오리온그룹 쪽은 “역량이 입증된 인재를 등용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며 지속성장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라고 이번 인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박세진은 리가켐바이오의 기틀을 함께 닦은 공동창업자다.
1962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LG화학에 입사해 기술연구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전략기획팀장, OLED사업팀장 등을 역임하며 전략과 재무, 사업 전반을 두루 경험했다.
리가켐바이오 공동창업 후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으며 리가켐바이오 경영 전반을 이끌었다.
오리온그룹 쪽은 “박세진 대표가 전략, 기획 등 기업 운영 전반의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력을 강화하고 채제욱 수석부사장이 핵심 경쟁력인 연구개발 혁신을 주도함으로써 연속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갖춘 새로운 리더십 체제를 구축했다”며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차별화된 연구역량을 지닌 세계적인 바이오텍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마일스톤 수령 완료 등으로 실적 주춤, 연구개발비 증가로 손익 적자전환
리가켐바이오는 2026년 1분기 매출 358억 원, 영업손실 374억 원, 순손실 33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과 견줘 매출은 30.5% 줄어들었고 영업손익 및 순손익은 각각 적자전환했다.
신약연구개발 부문의 기술이전 수익 감소와 의약사업 부문의 병원 납품계약 종료로 매출이 하락했다.
부문별 매출을 보면 신약연구개발 부문의 기술이전 매출은 2026년 1분기 2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3% 감소했다.
특히 2026년 1분기 보고서를 보면 ‘기간에 걸쳐 이전하는 재화나 서비스’ 매출이 2025년 1분기 245억 원에서 2026년 1분기 133억 원으로절반 수준으로 내렸다. 기존 체결된 기술이전 계약에 따라 인식되던 선급금 및 마일스톤의 수익 인식 기간 배분 구조 변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리가켐바이오 쪽은 “2025년 중 약정됐던 오노와의 LCB97 단기 마일스톤을 모두 수령함에 따라 마일스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며 “다만 오노 및 소티오와의 ADC 플랫폼 기술이전 개발 순항에 따른 마일스톤 수령으로 전분기 대비로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리가켐바이오는 수도권 소재 병원들을 대상으로 의료기기 및 소모품도 납품하고 있다. 2025년 12월20일자로 기존 4개 병원 중 2개 병원과의 계약이 만료됐다. 이에 따라 의약사업 부문 매출도 2025년 1분기 51억 원에서 2026년 1분기 30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와 별도로 연구개발비의 급격한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연구개발비는 6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322억 원 대비 109.1% 증가했다.
리가켐바이오 쪽은 “임상 진입을 앞둔 전임상 프로젝트 수 증가, 신규과제 확보를 위한 항체도입 등으로 연구개발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오리온그룹에 인수돼
오리온그룹이 리가켐바이오 인수를 완료했다.
리가켐바이오는 2024년 3월 회사의 최대 주주가 김용주와 박세진에서 팬오리온(PAN ORION Corp. Limited)으로 변경됐다.
팬오리온은 오리온그룹의 중국 사업 지주회사다. 업계에서는 지주회사 오리온홀딩스가 아닌 팬오리온이 리가켐바이오 인수주체가 된 것을 놓고 팬오리온의 자금 여력이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팬오리온은 주식 양수도 계약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리가켐바이오를 인수했다.
팬오리온은 2024년 1월15일 김용주·박세진 두 창업자로부터 지분 4.23%, 0.7%를 각각 사들였으며 2024년 3월29일 4698억 규모 유상증자를 납입 완료하면서 796만3283주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팬오리온은 리가켐바이오 지분 25.61%(936만3283주)를 보유한 최대 주 에 올랐다. 박세진과 김용주 두 창업자의 지분은 각각 3.35%, 0.5%가 됐다.
△리가켐바이오로 사명 변경
레고켐바이오(현 리가켐바이오)가 2024년 3월29일 사명을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에서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로 변경했다.
영문 상호도 ‘LegoChem Biosciences Inc.’에서 ‘LigaChem Biosciences Inc.’로 바꿨다.
사명 변경 사유로는 ‘기업 이미지 제고’를 들었다.
리가(Liga)는 스페인어로 ‘결합’이나 ‘연합’을 뜻한다. 리가켐바이오 쪽은 회사의 핵심 기술인 ADC 개발에 대한 의지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명 변경은 덴마크 장난감 회사인 레고와의 상표권 소송에서 패소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레고켐바이오는 2023년 12월 대법원 판결로 레고와의 상표권 분쟁에서 최종 패소했다.
△리가켐바이오의 지배구조
리가켐바이오는 오리온그룹 계열사로 2025년 말 기준 8곳 계열사(상장 4, 비상장 4)를 두고 있다.
상장 계열사로는 오리온홀딩스, 오리온, 쇼박스, 바스칸바이오제약(코넥스)이 있고 비상장 계열사로는 오리온제주용암수, 오리온바이오로직스, 오리온농협이 있다. 이 중 바스칸바이오제약은 2015년 리가켐바이오가 인수한 한불제약이 전신이다.
연결대상 종속회사로는 안티바디켐 바이오사이언스(AntibodyChem Biosciences)와 익수다 테라퓨틱스(Iksuda Therapeutics)가 있다.
이들 종속회사는 각각 미국, 영국에서 의약품 연구개발 등 사업을 하고 있다.
최대 주주는 팬오리온(PAN ORION Corp)다. 팬오리온은 오리온의 중국 사업 지주회사로 2026년 3월31일 기준 리가켐바이오 주식 936만3283주(25.58%)를 보유하고 있다.
박세진은 18만1528주(0.5%)를 들고 있다.
이사회는 2026년 7월 기준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됐으며 박세진이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이사회 내에는 별도의 위원회를 두고 있지 않으며 상근 감사 1명이 감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