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이 기업공개(IPO)를 대비해 친환경기업으로 정체성을 단단히 만들어 가고 있다.
박경일 사장은 친환경사업 가운데 SK에코플랜트가 가장 먼저 진출했던 수소연료전지사업에서 실제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7일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박 사장은 수소연료전지사업과 관련해 부품 국산화, 생산규모 증가, 기술 개발과 미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사업권 확보 등을 통해 사업 확대에 고삐를 죄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2023년 상장을 목표로 잡은 만큼 이후 주식시장에서 친환경기업으로 높게 평가받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박 사장은 취임한 뒤 발빠르게 움직이며 수소사업과 관련해 업무협약을 맺는 등 친환경기업으로 확실한 체질 개선작업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수소사업은 SK에코플랜트(당시 SK건설)가 2018년 미국 연료전지 제조사인 블룸에너지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국내 독점 공급권 계약을 맺으면서 진출했던 사업으로 친환경기업으로서 출발을 알린 사업이기도 하다.
박 사장은 10월24일 수소사업을 더욱 구체화하기 위해 블룸에너지와 협력관계를 강화했다.
블룸에너지와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해 연료전지 및 수전해설비(SOEC)의 글로벌 독점 판매권과 미국 안의 파이낸싱 및 EPC(설계, 조달, 시공) 독점 사업권 협력 계약, 국내 독점 공급권의 연장 계약, 상업적 협력 계약 등 5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연료전지 국산화시기를 앞당기고 국내 연료전지시장의 주도권 확보와 글로벌시장 진출 등을 추진한다.
박 사장은 “국내 연료전지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게 됐다”며 “블룸에너지와 협력을 강화해 수소연료전지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10월13일에는 한국수력원자력, 블룸에너지, 블룸SK퓨얼셀(SK에코플랜트와 블룸에너지의 합작법인)과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국산화 촉진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이 협약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의 전력생산장치인 셀과 스택의 핵심부품을 국산화 품목에 추가해 국내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협약에 참여한 회사들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국산화를 위해 제조역량을 갖춘 국내 강소기업들을 선정해 육성한다. SK에코플랜트는 연료전지사업 전반에 걸친 협력 지원을 맡는다.
박 사장은 친환경사업의 또 다른 축인 폐기물처리사업에서 인수합병을 주도했고 최근에는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1일 환경분야 스타트업인 리코(RECO)와 스마트 자원순환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SK에코플랜트는 리코와 함께 폐기물시장의 자원순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일부 폐기물 관리 및 처리 과정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화 및 전산화 시스템을 만든다.
박 사장은 "혁신기술과 관련해 소통의 장을 만들게 돼 기쁘고 국내 대표 환경기업으로서 순환경제 실현을 위해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하며 스타트업과 추가 협력에 나설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리코와 협업이 SK에코플랜트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개최했던 행사의 성과라는 점을 고려하면 박 사장은 이후 스타트업과 협업도 점차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은 기업공개 흥행을 위해 재무건전성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의 부채비율은 2020년 말 432%였지만 2021년 6월 338%까지 낮아졌다.
박 사장은 1월 SK에코플랜트로 자리를 옮겼는데 그 사이 눈에 띄게 재무건전성이 개선된 셈이다.
플랜트사업부문 매각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K-솔루션스사업그룹, P-솔루션스사업그룹, 가스&파워사업그룹, 배터리사업그룹 및 산업(Industrial) 사업그룹을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인 비엘에이치엔지니어링에 내년 1월17일 흡수합병하는 방식의 분할합병을 진행한다고 10월28일 공시했다.
이후 비엘에이치엔지니어링 지분 50.01%를 이음프라이빗에쿼티(PE)와 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에 매각한다. 규모는 4500억 원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