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KTB네트워크를 시작으로 벤처캐피털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KTB네트워크는 10월28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연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진행하고 있다.
KTB네트워크 기업공개 흥행은 벤처캐피털 기업들의 상장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TB네트워크의 기업가치는 7천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삼성증권, KB증권으로 대표주관사를 정하고 10월8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12월쯤에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2022년 1월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
HB인베스트먼트는 상장주관사로 대신증권을 선정하고 2022년 하반기 증시 입성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캡스톤파트너스도 기업공개 출사표를 던졌고 LB인베스트먼트도 업계에서 내년 안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벤처투자시장 규모가 역대 최대를 보이고 기업공개시장도 호황을 맞으면서 상장을 준비하는 벤처캐피털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벤처투자와 벤처펀드 결성실적을 집계한 결과 벤처투자는 역대 최초로 5조 원을 돌파했다. 벤처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8% 증가한 5조2593억 원, 벤처펀드 결성은 70.7% 늘어난 5조1305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기업공개시장도 호황을 맞고 있다. 스팩기업들을 제외하고 코스닥시장에 신규로 상장한 기업들은 연간 70곳 안팎이었는데 올해는 코스닥 신규 상장기업이 크게 늘어 연초부터 2일까지 88곳이 코스닥시장 입성을 마쳤다.
뿐만 아니라 벤처캐피털기업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려놓은 상태여서 상장의 적기로 평가된다.
2020년 상위 10개 벤처캐피털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전년도와 비교해 100~400% 이상 오르는 등 다수의 벤처캐피털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증시호조로 유망기업들의 코스닥 상장이 이어지면서 자금회수를 통해 영업실적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코스닥 상장기업이 크게 늘어난 올해에도 벤처캐피털 기업들의 실적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벤처캐피털의 상장은 2018년 활발하게 진행됐으나 2019년 미래에셋벤처투자, 컴퍼니케이파트너스를 끝으로 현재까지 전무하다.
2018년 초 정부가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뒤 SBI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 대성창투 등 벤처캐피털 상장사들의 주가가 급등했고 벤처캐피털업계에 기업공개 열풍이 불어닥쳤다.
KTB네트워크, 스톤브릿지벤처스, 이앤인베스트먼트,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등 여러 벤처캐피털기업이 당시 기업공개 절차에 착수했거나 기업공개를 검토했다.
하지만 기업공개 열풍은 곧 사그라들었다.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의 효과가 길게 가지 못하고 시장침체로 기관투자자들의 반응마저 썰렁하게 나타나면서 기업공개를 철회하는 벤처캐피털들이 생겨났다.
2018년 상장한 벤처캐피털의 사례를 살펴보면 상반기 수요예측을 진행한 SV인베스트먼트와 린드먼아시아는 희망범위의 상단을 초과하는 높은 수준에 공모가가 정해진 반면 하반기 수요예측을 진행한 아주IB투자와 나우IB캐피탈은 공모가가 희망범위 하단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정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