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운영사 CJCGV와 롯데컬처웍스, 메가박스중앙이 마블 영화 ‘이터널스’를 바탕으로 실적 회복흐름에 기세를 더할 수 있을까?
29일 영화업계에 따르면 CJCGV(CGV), 롯데컬처웍스(롯데시네마), 메가박스중앙(메가박스)은 이터널스 개봉을 앞두고 마케팅을 확대하면서 흥행 분위기를 돋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 CJCGV는 특별관에서 마블 영화 '이터널스'를 보는 관객을 대상으로 한정판 기획상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예고했다. < CJCGV > |
CJCGV는 4DX 등의 특별관에서 이터널스를 보면 전용 포스터와 액션 필름컷 등의 한정판 기획상품(굿즈)을 증정하기로 했다.
롯데컬처웍스는 ‘이터널스 슈퍼위크’라는 이름 아래 사전예매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오리지널 기획상품을 제공하기로 했다. 개봉 뒤에도 1주차에는 스페셜관 관람객에게, 2주차에는 전국 롯데시네마 관람객에게 기획상품을 선착순으로 준다.
메가박스는 핵심 지점인 서울 코엑스점에 최신기술을 적용한 레이저 프로젝터를 도입했다. 그러면서 이터널스를 비롯한 블록버스터 영화에 나오는 화려한 액션을 다채로운 색감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터널스는 11월3일 한국에서 개봉한다. 수천 년 전 지구에 도착한 불멸의 슈퍼히어로 종족 이터널스가 오랜 시간 살아오면서 인류의 적 데비안츠와 맞서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작단계부터 아카데미 감독상·작품상 수상자인 클로이 자오 감독이 연출하고 할리우드 인기 배우인 안젤리나 졸리가 출연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특히 한국 영화계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배우 마동석이 이터널스 속 슈퍼히어로 ‘길가메시’로 나온다는 점 때문에 한국에서 눈길을 더욱 끌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9일 이터널스 예매율도 44.7%로 2위 듄(24.9%)을 훌쩍 웃돌고 있다. 예매 관객 수도 이미 10만 명을 넘어섰다.
영화관 운영사의 한 관계자는 “이터널스는 한국에서 인기가 좋은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인 데다 한국 배우도 나오는 영화다”며 “영화관을 찾는 사람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처음으로 관객 500만 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고 말했다.
영화관 운영사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화 관객 수의 저하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올해 들어 실적이 차츰 회복되고 있다.
CJCGV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617억 원을 거뒀는데 2020년 같은 기간보다 28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컬처웍스 매출은 36.8%, 메가박스중앙 매출은 86.8% 증가했다.
한국 영화시장이 하반기 들어 마블 영화 등의 개봉으로 더욱 활성화되면서 영화관 운영사들의 실적 개선을 향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관객 수는 2021년 3분기까지 2029만 명으로 집계돼 2020년 같은 기간 1742만 명보다 16.4% 증가했다.
7월7일에 개봉한 마블 영화 ‘블랙 위도우’가 최종 관객 296만 명을 모으면서 한국 영화 ‘모가디슈’(360만 명)와 함께 관객 수 증가를 뒷받침했다.
다른 마블 만화 출신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화 가운데 ‘베놈2:렛 데 어 비 카니지’(178만 명)와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173만 명)도 올해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나타냈다.
기존에도 국내에서 개봉했던 외국영화 가운데 역대 흥행 순위 10위 안에는 1위 어벤져스:엔드게임(1221만 명)을 비롯한 마블 영화 5개가 이름을 올렸다.
정부가 11월1일부터 4주 동안 새 방역체계인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를 시행할 것을 공식화한 점도 이터널스 흥행에 호재로 꼽힌다.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가 시행되면서 영화관은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돼 심야영화를 틀 수 있다. 백신 접종 완료자는 영화관에서 음식이나 음료를 먹는 것도 허용된다.
사적 모임도 수도권 10명, 비수도권 12명까지 허용되면서 영화관을 찾는 관객 수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