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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 김범수 이해진, 왜 대표 안 맡고 '이사회 의장'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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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김범수 카카오 의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
김범수 이해진 방준혁.
이들의 공통점은 IT기반 기업인 카카오와 네이버, 넷마블게임즈를 세워 대기업에 버금갈 정도로 성장시킨 오너라는 점이다.
또 다른 공통점도 있다.
모두 약속이나 한 듯 대표이사를 맡지 않고 ‘이사회 의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경영을 하고 있다. 외부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점도 비슷하다.
왜 그럴까?
◆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
2일 업계에 따르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 등은 대표이사를 맡고 있지 않지만 오너로서 회사 경영에 깊숙이 개입하거나 사실상 대표이사와 마찬가지로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T기업의 경우 설립자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으면 사실상 경영도 총괄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전문경영인에게 대표이사를 맡겼더라도 중요한 의사결정은 이사회 의장의 몫이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지난해 공동대표 체제를 끝내고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한 것이나 각 사업부문 수장으로 이뤄진 CXO체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도 김범수 의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됐다는 말이 나온다.
카카오의 단독대표이사로 영입된 임지훈 대표와 카카오의 게임사업을 총괄하는 남궁훈 엔진 대표 등은 김 의장의 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김 의장은 카카오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도 경영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김상헌 대표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역시 모든 사업을 꼼꼼히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방 의장이 경영에서 역할이 강화되면서 권영식 대표이사는 최근 들어 모바일게임 개발에 더욱 주력하고 잇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방 의장은 넷마블게임즈 설립 초반부터 사업의 A부터 Z까지 모두 직접 챙기는 스타일이었다”며 “방 의장은 넷마블게임즈가 출시하는 신작이나 개발하고 있는 게임을 직접 실행해볼 정도로 일에 대한 열정이 높다”고 말했다.
◆ 이사회 의장이 편한 속사정
이들은 외부에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회사의 대외활동은 전문경영인인 대표이사의 몫으로 돌린다.
이 때문에 이들을 놓고 ‘은둔의 경영자’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붙는다.이들이 사실상 경영을 하면서도 대표이사를 맡지 않아 일각에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그러나 나름대로 속사정이 있다.
김범수 의장과 이해진 의장, 방준혁 의장은 모두 ‘자수성가형 오너’라는 공통점이 있다.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일에 몰두해 회사를 키워냈다.
회사가 갑작스럽게 커지면서 회사 업무 외에 감당해야 할 일들이 많아졌다. 각종 외부행사에 참석해야 하고 정치인 등 외부인과 만나야 할 일도 늘어났다.
특히 주요 사업이 포털이나 게임 등이다 보니 의도치 않게 고소고발도 많이 받았고 경찰서 등에 불러가야 할 일도 늘어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표이사라는 자리가 회사를 대표해 대외적인 일을 처리해야 하는 데 대해 이들은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여겼다”며 “이들이 자처해 ‘이사회 의장’라는 직함을 선호하는 것은 일에만 더 몰두하고 싶다는 뜻이 반영된 선택”이라고 말했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회사 설립 이후 대표이사를 계속 맡아 엔씨소프트가 주관하는 행사에도 자주 모습을 보이고 언론과 인터뷰도 비교적 많이 하는 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