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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젊은 회사'로 탈바꿈, MZ세대 소비 잡아내 실적회복에 집중

정혜원 기자 hyewon@businesspost.co.kr 2021-10-24 15: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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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이 조직 구성원의 평균 연령대를 낮춰 '젊은 회사'로 탈바꿈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GS리테일은 젊은 세대 중심으로 변화된 소비패턴에 맞는 조직 구성원의 세대교체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뒤 실적회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 '젊은 회사'로 탈바꿈, MZ세대 소비 잡아내 실적회복에 집중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

24일 GS리테일에 따르면 근속연수 20년 이상 대상으로 희망퇴직 절차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편의점 80여명, 수퍼 40여 명, 디지털커머스 20여명 등 모두 140여 명 규모로 하반기 신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직원 신규채용은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어난 규모로 전해졌다. 

GS리테일의 임직원 수는 2017년에 1만1934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8년 1만207명(-14.5%), 2019년 8849명(-13.3%), 2020년 6961명(-21.3%)으로 지속해서 줄었다. 

GS리테일은 임직원 수를 최근 5년 동안 절반 가까이 줄이면서도 신규채용 만큼은 크게 늘리고 있는 것이다.

이를 놓고 유통업계에선 GS리테일이 직원 가운데 MZ세대(20~30대) 비중을 높여 최근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MZ세대에 맞게 조직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유통분야에서 특히 MZ세대의 취향과 선호도가 갈수록 중요해지는 만큼 이에 대응하는 사업전략을 펼치기 위해 먼저 조직 내부에서부터 MZ세대를 늘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젊은층의 소비가 두드러져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나 온라인쇼핑이 강화되고 있다”며 “이에 맞춰 GS리테일을 비롯한 유통업계에도 젊은 인력을 확보하려는 추세가 드러난다”고 말했다.

더구나 이르면 11월부터 시행될 위드 코로나정책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된 이후에도 MZ세대가 소비 트렌드를 계속 주도할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이에 GS리테일은 조직 구성원의 세대교체뿐 아니라 유통 혁신을 위한 신사업 및 서비스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개방형 혁신행사도 MZ세대의 호응을 얻는 메타버스에서 진행했다.

메타버스란 가상과 세계의 합성어로 가상세계를 말하는데 인터넷과 모바일을 잇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GS리테일은 또 MZ세대 직원으로만 구성된 ‘갓생기획-신상기획팀’을 최근 새로 만들었다. 다양한 분야의 인력들이 모여 기획 단계부터 제품 선정과 마케팅, 판매까지 전체 과정을 주도한다.

지금까지 20여 가지 상품을 내놨고 누적 판매수량만 350만 개에 이른다. 특히 인기 도넛 브랜드와 협업으로 출시한 ‘노티드우유’가 출시 일주일 만에 50만 개가 넘게 판매된 것도 갓생기획팀이 MZ세대의 취향을 잘 짚어낸 결과로 해석된다.

GS리테일은 MZ세대의 취향에 맞춘 상품과 기획들이 성과를 내자 MZ세대를 주요 소비자로 끌어오기 위한 제품을 출시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GS리테일은 4월 출시해 온라인에서 주로 판매하던 ‘표문 막걸리’ 막걸리를 25일부터 전국 오프라인 매장으로 판매채널을 확대하기로 했다. GS25 매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막걸리 매출에서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해 9월 26.7%에서 올해 9월 35.6%로 8.9%포인트 높아지자 적극적 대응에 나선 셈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앞으로도 여러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젊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차별화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은 편의점업계 순위를 따지는 점포수에서 지난해 말 기준 경쟁사 BGF리테일에 뒤졌다. BGF리테일의 편의점 CU 점포수는 2020년 말 기준 1만4923개로 GS리테일의 GS25(1만3918개)보다 235개 많았다.

이를 놓고 수제맥주를 비롯한 상품 구색에서 MZ세대 소비자 마음을 잡는 데 뒤쳐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BGF리테일은 MZ세대의 특성을 잘 이해해 협업 신제품을 빠르게 내놓고 특화 제품은 확대하는 등 상품 경쟁력에서 강점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위드 코로나 관점에서 편의점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나 GS리테일은 경쟁사 대비 열세에 있는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에 GS리테일은 조직 구성원 세대교체와 몸집 줄이기뿐 아니라 마케팅에서도 MZ세대를 겨냥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GS리테일은 실적을 점차 회복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

GS리테일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2856억 원, 영업이익은 428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7.7% 감소했다.

하지만 유안타증권은 GS리테일이 3분기에는 매출 2조4638억 원, 영업이익 779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1.4% 줄어든 것이다. 

유안타증권은 GS리테일이 2021년 3분기에 매출은 2조4638억 원, 영업이익은 779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9%,영업이익은 1.4%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2021년 4분기에 GS리테일 매출은 2조2951억 원, 영업이익은 331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2%,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8.8%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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