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사회

대장동 국감 나온 이재명 '판정승', 국민의힘 맥빠진 공세에 부메랑 걱정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1-10-18 17: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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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국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민의힘 의원들의 대장동 의혹 공세에 정면대응했다. 

국민의힘 쪽에서 새로운 사실 등을 내놓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이 지사의 차분한 설명이 돋보이면서 사실상 판정승했다는 말도 나온다.
 
대장동 국감 나온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8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판정승', 국민의힘 맥빠진 공세에 부메랑 걱정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감에 참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지사는 18일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감에 출석해 국민의힘 측의 대장동 의혹 제기를 여유있게 맞받아쳤다. 국민의힘의 거센 공격에 사실상 대통령선거후보 인사청문회나 마찬가지였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이 지사를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 통화 녹취록에 등장하는 '그 분'에 빗대며 "그 분의 실체는 시민을 챙긴 지자체장이 아니라 돈을 지배하는 자"라고 공세를 폈다.

이에 이 지사는 '돈 받은 자=범인, 장물 나눈 자=도둑'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어 보이며 "아까 (김 의원이) 말한 것 중 제가 무엇을 해 먹었단 취지인데 분명한 사실은 의원이 소속하고 있던 국민의힘의 과거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공공개발을 막았다는 점"이라고 반박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어 검찰에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 지사의 측근이며 이 지사에게도 배임 혐의가 있다고 공격의 날을 세웠다.

이 지사는 박 의원이 특검 수사결과 측근비리가 있으면 대통령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냐는 질문을 받고 "가정적 질문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윤석열 전 총장의 측근이 100% 확실한 그 분의 문제에 국민의힘이 사퇴할 것인지 먼저 답하면 저도 답하겠다"고 되받아쳤다.

이 지사는 조폭 연루설이 제기되자 헛웃음으로 받았다.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이 지사와 국제마피아파의 연결고리가 있다며 마피아파의 일원이 썼다는 자필 진술서와 돈다발 사진을 보여주자 이 지사는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 지사는 "내가 비위가 있었다면 이미 처벌받았을 것"이라며 "이래서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국감이 시작되기 전부터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은 이재명"이라며 의혹을 실체를 밝히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의 김도읍 의원을 '저격수'로 차출해 행안위에 배치하는 등 일전을 예고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고 국민의힘은 '결정적 한 방'이 없었고 그동안 지속적으로 펼쳐온 정치공세를 되풀이하는 데 그쳤다. 여러 제보가 당으로 들어온다고 했지만 새로운 내용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이 지사는 이번 국감을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기회로 십분 활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 지사가 거침없는 성격으로 답변 과정에서 말실수를 할 것이고 이것이 역공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 지사는 자료와 자세한 관련 지식을 바탕으로 차분히 본인의 입장을 펼쳤다.

이 지사는 오전 국감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공세 수준이) 이전하고 비슷했다"고 말했다.

그는 긴장하거나 당황하지 않았느냐는 기자들 질문을 받고 "그럴 일이 뭐가 있겠느냐. 저야 있는 실체를 잘 설명하면 된다"고 답변했다.

이번 국감이 국민의힘 측의 맹탕공격으로 끝나면 여론의 향방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장외에서 '일방적으로' 의혹을 제기해 왔다. 그런데 이날 이 지사를 앉혀놓고 하루 종일 두들겼지만 별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오히려 '돈 받은 자가 범인'이라며 면전에서 역공을 당했다. 국민의힘이 향후 어떤 전략으로 나올지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는 말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국민의 힘과 이 지사의 국감장 충돌은 한 차례 더 예정돼 있다.

국민의힘 쪽은 20일 열리는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감을 벼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안위 국감의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기회이다. 이때도 실속 없는 정치공세를 되풀이한다면 이 지사를 향한 대장동 의혹 공격에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20일 국감에서 이헌승 국토교통위원장이 국민의힘 소속이라 이 지사를 견제할 수도 있다. 이날 열린 행안위 국감에서 민주당 소속의 서용교 위원장은 충분한 답변 시간을 주는 등 전체적으로 이 지사를 배려했다.

민주당에서는 이번 국감 활용이 국민의힘 쪽 실수라고 봤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아침 교통방송의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 지사가)국감에 출석하기로 한 건 잘한 일"이라며 "(국감 출석이) 일일이 소명하고 해명할 기회를 주는 꼴이다. 국민의힘의 실수"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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