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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SK실트론 인수로 자체사업 키워, 고점 대비 반토막 주가도 재평가 받을까

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 2026-08-03 16: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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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두산 주가가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 인수를 계기로 반등할지 관심이 쏠린다. 두산 주가는 최근 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반도체 소재를 생산하는 전자BG에 편중됐던 자체사업에 수익축을 추가하는 데다 SK실트론을 비상장으로 유지해 실적과 기업가치가 지주사 두산에 온전히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두산 SK실트론 인수로 자체사업 키워, 고점 대비 반토막 주가도 재평가 받을까
▲ 두산 주가가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 인수를 계기로 반등할지 주목된다.

3일 두산 주가는 5.81%(6만8천 원) 오른 123만8천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가 5%대 하락한 가운데서도 두산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SK실트론 인수로 반도체 사업 확대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두산 주가는 6월 장중 248만9천 원까지 오르며 고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조정을 받아 현재 고점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두산은 7월31일 SK실트론 지분 70.6%를 약 2조3천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고 알렸다. 두산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한 잔여지분 29.4%도 추가 인수해 SK실트론을 완전 자회사화하고 두산과 합병하는 방안 등을 열어두고 검토한다.

SK실트론은 반도체 회로를 새기는 원판인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제조사다. 전체 실리콘 웨이퍼 매출 기준으로는 글로벌 세계 5위권 첨단 반도체에 주로 사용되는 300㎜ 실리콘 웨이퍼 시장에서는 세계 3위권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SK실트론이 두산에 편입되면 전자BG에 쏠린 자체사업 의존도를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BG는 인쇄회로기판(PCB)과 패키징에 사용되는 원재료인 동박적층판(CCL)을 생산한다.

현재 두산 자체사업 실적은 사실상 전자BG가 홀로 이끌어가고 있다.

7월27일 발표된 2026년 2분기 경영실적 자료를 보면 두산은 올해 2분기 자체사업에서 매출 7652억 원, 영업이익 2121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49% 늘어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 가운데 전자BG 매출은 6760억 원으로 자체사업 매출의 약 88%를 차지했고 영업이익 대부분도 전자BG에서 나왔다. 

시장에서는 주식 양수도 절차가 마무리된 뒤인 2027년 2분기부터 SK실트론 실적이 두산 연결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딜로이트안진의 외부평가 자료를 보면 SK실트론 매출은 2026년 2조1509억 원, 2027년 2조3614억 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4.5%, 9.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자·세금·감가상각비를 반영하기 전 수익성을 보여주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도 2025년 22%에서 2026년 30%, 2027년 31%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두산은 SK실트론 매출을 2031년까지 3조 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SK실트론의 실적 개선은 두산의 연결실적과 기업가치 상승에도 보다 직접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등 두산이 보유한 상장 계열사의 지분가치는 순자산가치에 반영되는 과정에서 지주사 할인을 적용받는다.

반면 SK실트론은 비상장 상태로 두산의 연결 자회사에 편입되는 만큼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산 연결실적에 직접 반영되고 중복상장에 따른 할인도 피할 수 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비상장 유지로 SK실트론의 할인 요인이 완전히 제거됐다"며 "실적 회복과 리레이팅을 반영해 두산의 순자산가치(NAV) 상향 여력이 있고 목표주가도 상당 폭 상향 조정될 여지가 높다"고 분석했다.
 
두산 SK실트론 인수로 자체사업 키워, 고점 대비 반토막 주가도 재평가 받을까
▲ 증권가에서는 두산이 SK실트론을 글로벌 동종 업체와 비교해 우호적인 가격에 인수했다고 평가한다. 

증권가에서는 두산이 SK실트론을 글로벌 동종 업체와 비교해 매력적 가격에 인수했다고 평가한다.

이주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두산 목표주가를 기존 258만 원에서 268만 원으로 높여 잡으며 "두산의 SK실트론 인수 밸류에이션은 2027년 기업가치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 배수(EV/EBITDA) 기준 약 8배에 불과하다"며 "글로벌 동종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한 점을 고려하면 매력적인 가격에 인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웨이퍼 기업들의 2027년 예상 EV/EBITDA는 대만 글로벌웨이퍼스 13.9배, 일본 섬코 9.8배, 일본 신에츠화학 9.7배, 독일 실트로닉 7.8배다. 

권민규 키움증권 연구원은 "두산이 영업이익률(OPM) 약 20% 수준의 핵심 반도체 자산을 건전하게 인수했다"며 "반도체 기초 소재(SK실트론), PCB 및 패키징 소재(전자BG), 후공정 테스트(두산테스나)로 이어지는 반도체 중심 포트폴리오가 강화되면서 두산 기업가치의 구조적 재평가(리레이팅)가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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