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렉서스코리아 '뉴ES300h'. <비즈니스포스트> |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세단.’ 렉서스코리아가 준대형세단 ‘뉴ES300h’를 알리는 수식어다.
뉴ES300h는 2018년 10월 국내에 출시된 7세대 ES300h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ES300h는 렉서스코리아를 대표하는 차량으로 2012년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한번도 국내 수입차 하이브리드부문 판매 1위를 놓치지 않았다.
뉴ES300h가 기존 ES300h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까? 뉴ES300h를 직접 타봤다.
◆ 뉴ES300h, 도발적 디자인에 편의성 더해져
9월29일 서울 양재동 더K호텔에서 뉴ES300h 시승행사가 열렸다.
시승차로는 현재 판매 중인 트림(등급) 가운데 가장 높은 6860만 원짜리 ‘이그제큐티브’ 모델이 제공됐다.
렉서스코리아는 뉴ES300h를 출시하며 역동성과 스포티함을 강조한 최상위 트림 ‘F스포트(F SPORT)’를 추가했는데 이 모델은 11월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뉴ES300h는 기존 ES300h와 비교해 디자인에 큰 변화는 없다.
전면 그릴 패턴이 조금 변경되고 LED헤드램프를 사다리꼴에서 직사각형으로 바꾼 정도인데 이는 7세대 ES300h의 디자인 콘셉트인 ‘도발적 우아함’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전면부 인상을 더욱 공격적이고 도발적으로 만들었다.
▲ 렉서스코리아 '뉴ES300h' 전면. <비즈니스포스트> |
뉴ES300h는 기존 모델과 비교해 편의성 부분이 크게 개선됐다.
대표적으로 12.3인치 '터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기존 ES300h에는 같은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으나 화면 터치기능이 제공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변속기 옆에 놓인 터치방식의 커서를 통해 화면을 조작해야 했는데 불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뉴ES300h는 터치방식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동시에 디스플레이를 기존보다 10cm 이상 앞으로 배치해 운전자의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후진할 때 항공뷰로 주변의 장애물을 확인할 수 있는 ‘파노라믹 뷰 모니터’ 기능도 이번에 새로 추가됐다.
파노라믹 뷰 모니터는 기술 문턱이 낮아지면서 최근 들어 고급차뿐 아니라 일반 대중차에도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기능 가운데 하나다. 다만 뉴ES300h에서는 이그제큐티브와 F스포트 트림에만 적용됐다. 그 아래 단계인 ‘럭셔리’와 ‘럭셔리플러스’ 트림에 적용되지 않는 점은 아쉬웠다.
▲ 렉서스코리아 '뉴ES300h' 실내. <비즈니스포스트> |
뉴ES300h는 ES300h와 비교해 안전한 주행을 돕는 첨단 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인 렉서스 세이프티시스템플러스(LSS+)도 한층 강화됐다.
뉴ES300h에는 감지범위가 확대된 긴급제동보조시스템(PCS), 커브 감속기능이 추가된 다이내믹 레이더크루즈컨트롤(DRCC), 긴급조향어시스트(ESA) 기능 등이 새롭게 들어갔다.
블랙박스와 하이패스를 기본으로 장착한 것도 뉴ES300h에서 달라진 점이다.
전체적으로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지만 디스플레이 해상도나 내비게이션 안내,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조작보드) 디자인 등 인터페이스 측면에서 아직은 국산 고급차와 비교해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 훌륭한 승차감과 정숙성, 높은 연비는 더없이 매력적
시승은 서울 양재동 더K호텔을 출발해 인천 영종도 하늘정원을 들렀다 돌아오는 왕복 135km 가량의 구간에서 이뤄졌다.
뉴ES300h는 ES300h의 주행성능을 그대로 이어받아 승차감과 정숙성, 주행성능 모두 훌륭했다.
뉴ES300h는 저중심 차체설계와 최적의 중량배분을 구현한 렉서스의 글로벌아키텍처K(GA-K) 플랫폼을 바탕으로 차체의 진동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퍼포먼스댐퍼 등이 적용돼 편안하고 안정적 승차감을 제공한다.
노면 소음을 막는 바닥의 장치(플로어 사일렌서), 엔진룸 소음을 흡수하는 장치(서스펜션 타워 사일렌서), 바람소리를 막아주는 유리(윈드실드 글래스), 타이어 소음을 줄여주는 소음 저감 휨 등은 뉴ES300h의 정숙성을 높인다.
가장 놀라운 점은 연비였다.
뉴ES300h의 공식 연비는 1리터당 17.2km인데 실제 주행해보니 서울에서 인천으로 갈 때는 1리터당 21.4km, 인천에서 서울로 돌아올 때는 1리터당 26.2km의 연비를 보였다.
▲ 렉서스코리아 '뉴ES300h' 측면. <비즈니스포스트> |
서울에서 인천을 갈 때는 연비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차를 몰았는데도 연비가 1리터당 20km가 넘게 나와 놀랐는데 돌아올 때 연비를 신경쓰고 운전을 했더니 연비가 더욱 높게 나와 다시 한 번 놀랐다.
뉴ES300h는 계기반과 디스플레이에 나오는 에너지 흐름도를 통해 현재 차량이 어떤 동력을 쓰는지 알 수 있고 헤드업디스플레이(HUD)에도 관련 정보를 표시해 줘 연비 운전의 재미도 더했다.
뉴ES300h는 속도가 줄어들 때는 어김없이 충전모드로 변했고 속도를 올릴 때도 최대한 모터를 함께 가동하며 연비를 높였다.
시속 40km 이하 속도에서 변속기 아래 놓인 EV버튼을 누르면 배터리로만 움직이는 EV모드를 실행할 수 있는데 도심 주행에서 이 역시 연비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
뉴ES300h는 2.5리터 직렬4기통 가솔린엔진(D-4S)에 대용량 배터리와 2개의 모터를 더한 렉서스의 스트롱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쓴다.
렉서스코리아는 “스트롱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저속에서 모터만으로도 주행할 수 있고 주행과 동시에 충전이 가능하며 저속부터 고속 영역까지 모터가 적극 개입해 높은 연비를 낸다”고 설명한다.
렉서스는 기술 발전을 통해 ES300h의 공식 연비도 지속해서 높이고 있다. ES300h는 2012년 국내에 도입됐을 때 공식 연비가 1리터당 16.4km였는데 2018년 7세대 17.0km를 거쳐 지금은 17.2km까지 향상됐다.
▲ 주행 중인 렉서스코리아 '뉴ES300h'. <렉서스코리아> |
연비가 높다고 역동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니 뉴ES300h는 몸이 뒤로 쏠리는 느낌이 들 정도로 빠르게 치고 나갔다. 뉴ES300h는 시스템 총출력 218마력(PS), 최대토크 22.5kgf·m의 성능을 낸다.
렉서스코리아에 따르면 현재 뉴ES300h를 계약한 뒤 한 달 반 정도 지나면 차를 받을 수 있다.
렉서스코리아는 뉴ES300h를 모두 일본에서 직접 수입해 판매한다. 일본 토요타그룹의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에도 올해 판매할 수 있는 물량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렉서스코리아 올해 판매목표를 1만 대로 잡았다, 8월까지 6828대를 팔았는데 뉴ES300h가 힘을 내준다면 올해 판매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ES300h 가격은 트림별로 △럭셔리 6190만 원 △럭셔리 플러스 6400만 원 △이그제큐티브 6860만 원. 11월부터 판매하는 F스포트는 7110만 원이다. (개별소비세 3.5% 기준)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 렉서스코리아 '뉴ES300h' 후면. <비즈니스포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