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2021-09-30 15: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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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완수 웹케시그룹 부회장은 기존 시장에 편승하기보다 새로운 판을 짜는 기획 전문가로 평가된다.
윤 부회장이 인공지능시장 진출에도 판을 새로 짜며 웹케시그룹의 인공지능 신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 윤완수 웹케시그룹 부회장.
30일 핀테크업계에 따르면 윤 부회장이 B2C(기업과 개인 사이 거래) 중심의 인공지능시장에서 B2B(기업과 기업 사이 거래)사업으로 진출을 꾀하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웹케시그룹은 기업의 자금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웹케시, 비즈니스데이터 플랫폼기업 쿠콘, 무증빙 경비지출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비즈플레이 등 B2B 핀테크사업에 특화돼 있다.
윤 부회장은 웹케시 전신인 피플앤커뮤니티 설립부터 석창규 웹케시그룹 회장과 함께한 창립멤버다. 석 회장이 핀테크기술 개발에 더욱 집중한다면 윤 부회장은 기획 및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윤 부회장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판을 짜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기업 중심의 사무자동화시장에 2017년 중소기업 경리업무 자동화 프로그램 '경리나라'를 선보이며 웹케시의 성장세를 이끌기도 했다.
웹케시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2017년 38억 원, 2018년 58억 원, 2019년 92억 원, 2020년 142억 원 등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결제 인프라시장도 모바일간편결제 인프라인 제로페이로 새로운 판을 만들며 뛰어들었다. 윤 부회장은 2019년부터 제로페이를 운영하는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애초 제로페이사업은 정부 주도사업으로 진행되며 시장경쟁을 해치는 정책이라는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었다. 이후 정부가 민간으로 모든 사업권을 이양한다고 했을 때도 선뜻 제로페이 사업을 받겠다는 곳이 없었다.
윤 부회장은 결제프라가 과거 금에서 현금, 카드로 변화한 것처럼 앞으로 QR을 이용한 모바일 간편결제 인프라가 새로운 시장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제로페이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제로페이 가맹점은 13일 기준 120만 곳을 넘어섰다. 올해 가맹점 유치목표를 조기에 달성한 것이다.
윤 부회장은 인공지능을 웹케시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점찍어 뒀는데 인공지능시장에서도 새 판을 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 부회장은 인공지능시장 가운데서도 비서서비스를 눈여겨 보고 있다. 인공지능 비서서비스는 사용자의 음성명령을 통해 개인 비서 역할을 수행하는 서비스다.
웹케시그룹은 29일 KT와 손잡고 인공지능 비서서비스인 '에스크 아바타'를 선보였다.
다만 인공지능시장은 이미 성장세를 타며 규모가 많이 커져 있는 시장이다.
글로벌시장 분석 및 컨설팅 기관인 한국IDC에 따르면 세계 인공지능시장은 2021년 398조6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아닌 후순위로 시장에 참여하는 만큼 새로운 판을 짜는 것이 중요한 셈이다.
윤 부회장은 인공지능 비서시장이 절반만 성장하고 있어 웹케시그룹이 신사업을 추진할 부분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인공지능 비서시장이 개인 생활영역에 치중해 성장해 온 만큼 개인 업무영역에서는 새로운 시장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에스크 아바타는 재무, 금융, 총무 등 업무를 지원한다. 이를 위해 웹케시그룹 계열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에스크 아바타와 연동했다.
윤 부회장은 앞으로 협력업체와 협의를 통해 에스크 아바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점차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에스크 아바타는 B2B 인공지능 서비스지만 기업이 아닌 기업에서 일하는 개인 모두가 고객이다.
윤 부회장은 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궁극적으로 국내 경제활동인구 2800만 명이 인공지능 비서를 보유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며 "아직 음성으로 서비스를 사용하는 습관이 익숙하지 않은 만큼 올해 말 안에 1만 명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