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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8인치 파운드리 좋다, 최창식 생산효율화 투자 공격적으로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  2021-09-16 13: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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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해 DB하이텍의 생산 효율화 투자를 애초 계획보다 많이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반도체시장에서 8인치 웨이퍼 기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호황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 부회장은 당분간 DB하이텍의 생산 효율화 투자를 지금까지보다 공격적으로 집행해 호황의 수혜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 부회장.

16일 DB하이텍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반기에만 1년치 설비투자계획 683억 원의 65%에 이르는 442억 원을 집행했다.

DB하이텍은 파운드리 라인을 신설하는 등 대규모 투자 대신 공정상 병목구간의 해소, 노후 설비의 고도화, 생산라인 재배치 등 작은 투자만으로 반도체 생산효율을 높이는 방식의 설비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

DB하이텍 관계자는 “시장규모가 비교적 크지 않은 아날로그 반도체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만큼 해마다 꾸준한 효율화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차츰 늘려가는 전략으로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에도 수립한 계획 이상의 설비투자를 집행했다. DB하이텍은 2020년 701억 원의 생산 효율화 투자계획을 세웠지만 실제 집행금액은 911억 원이었다.

올해 최 부회장은 지난해보다도 많은 규모의 생산 효율화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산업계에서 반도체 공급부족 상태가 계속되면서 DB하이텍의 주력사업인 8인치 웨이퍼 기반의 파운드리(8인치 파운드리)도 한동안 호황을 누릴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8인치 파운드리에서 공급부족이 이어지고 있는 대표적 반도체로 차량용 반도체가 꼽힌다.

차량용 반도체는 8인치 파운드리뿐만 아니라 미세공정이 적용되는 12인치 파운드리를 통해서도 상당수 제품이 생산되는데 웨이퍼 크기나 공정 미세도를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종류의 차량용 반도체에서 공급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글로벌 1위 파운드리회사인 대만 TSMC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이나 차량용 이미지센서 생산에 필요한 28나노미터 공정의 파운드리공장 설립을 결정하고 현재 투자처로 독일과 일본을 저울질하고 있다.

미국 종합반도체회사 인텔도 최근 유럽에서 110조 원 규모의 파운드리기지 구축계획을 내놨다. 이 계획에는 아일랜드에 지을 파운드리공장을 차량용 반도체 전용 파운드리공장으로 운영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에 앞서 3일 중국 파운드리회사 SMIC가 10조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TSMC의 투자계획과 같은 28나노미터 공정이 적용된 파운드리공장을 신설하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반도체회사들의 대규모 증설 투자계획이 잇따르고 있는데 하나같이 12인치 파운드리에 기반을 두는 28~40나노미터 공정에 집중돼 있다. 

이와 달리 90나노미터 이상의 공정이 적용되는 8인치 파운드리는 별다른 대규모 증설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8인치 파운드리는 차량용 반도체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기기나 웨어러블기기 등 폭넓은 제품군에서 요구되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도 필요하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8인치 파운드리는 글로벌 생산능력의 부족이 극심해 내년에도 판매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DB하이텍은 이미 생산설비를 100%에 가깝게 가동하면서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최창식 부회장이 8인치 파운드리의 판매가격 상승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DB하이텍의 생산 효율화 투자규모를 확대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이 연구원을 포함한 증권사 연구원들은 DB하이텍이 3분기부터 당분간 월별 생산량을 분기마다 웨이퍼 4천~5천 장씩 늘려나갈 것으로 내다본다. 이는 최 부회장이 생산 효율화 투자를 지금까지 집행해 온 것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확대해야 가능한 수치다.

최 부회장은 DB하이텍의 꾸준한 생산 효율화 투자를 통해 2015년 말 기준 월 웨이퍼 10만 장의 생산능력을 지난해 말 기준으로 월 웨이퍼 13만 장까지 키워왔다. 5년 동안 연평균 6천 장씩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연 평균 821억 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투자금액과 생산능력 증대가 정비례 관계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DB하이텍이 생산능력을 분기별 4천~5천 장 수준씩 늘리기 위해서는 최 부회장이 상당한 투자부담을 안아야 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다만 DB하이텍의 실적 전망이 밝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 부회장이 증권업계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생산 효율화 투자를 상당한 규모로 늘릴 여유는 있어 보인다.

DB하이텍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기준으로 2021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3327억 원, 2022년 4339억 원, 2023년 471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영업이익 2339억 원을 역대 최대 기록을 썼는데 기록 경신을 이어가는 것이다.

최 부회장도 올해 3월 DB하이텍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생산성 향상 활동을 더욱 가속화해 생산능력을 극대화하며 중장기 지속 성장 준비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다만 최 부회장은 대규모 증설투자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DB하이텍은 최근 3년(2018~2020년)동안 연평균 영업현금흐름 유입분이 2000억 원을 넘는다. 2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도 40% 선에 불과하다. 

그렇다해도 새 파운드리 라인 건설에 1조 원이 넘게 들어 DB하이텍으로선 대규모 차입이 불가피한 만큼 먼저 내부역량을 좀 더 다져두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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