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국내 승용차 판매비중에서 역대 최저수준으로 나타났다.
5일 현대차와 기아의 8월 판매실적에 따르면 세단과 해치백 등 승용차 모델은 국내에서 3만1179대 팔렸다.
▲ 현대차 '캐스퍼' 액티브 모델. <현대차> |
국내 전체 판매량인 9만2037대의 33.9%에 그쳤다.
1~8월 누적 기준으로 보면 승용차 모델은 35만841대 팔려 전체 판매량의 40.6%를 차지했다.
이는 기아가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2000년 이후로 2002년(39.4%)과 2003년(38.7%)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RV(레저용 차량)모델은 8월 4만4055대(47.9%), 1~8월 누적으로 35만8504대(41.5%)가 팔렸다.
RV모델의 판매비중이 누적 기준으로 4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가 RV라인업을 공격적으로 구성하면서 RV의 강세현상이 심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는 RV라인업을 베뉴, 코나, 투싼, 싼타페, 펠리세이드 등 차급별로 촘촘하게 구성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처음으로 적용한 전기차 아이오닉5도 RV모델이다.
조만간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도 RV라인업에 추가된다.
반면 현대차의 승용차 라인업에서 아이오닉, 엑센트, i30 등이 단종됐다. 승용차 대표모델인 아반떼와 쏘나타는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기아는 K5와 K8 등 승용차 신차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전체 판매량은 카니발과 쏘렌토 등 RV가 이끌고 있다. 모닝과 레이 등 경차 판매는 2천 대 이하로 떨어졌다.
8월 출고가 시작된 전기차 EV6 역시 RV모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