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올해 실적 개선에 힘입어 주가의 저평가 국면을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7일 SKC의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가 올해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SK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 SKC가 손해를 볼 수 있다는 막연한 우려 때문에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며 “반도체 소재 및 부품부문의 SK텔레시스와 SK솔믹스의 매출 성장이 확인되면 SKC의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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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완재 SKC 사장. |
SKC는 올해 세전이익 1678억 원을 거둬 지난해보다 사실상 35.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세전이익은 3700억 원이지만 사업부 분할에 따라 일회성 이익 2745억 원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한 전망이다.
SKC가 올해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는 시황이 호조되고 자회사도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화학사업은 지난해 호황을 누렸는데 올해도 주력제품인 프로필렌옥사이드(PO)의 시황이 계속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SKC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폴리우레탄 원료인 PO를 생산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화학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며 “폴리실리콘 수요는 증가하지만 공급은 부족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자회사의 이익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신규설비 가동률 상승과 구조조정 및 신사업 효과로 자회사 이익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며 “지난해 지분법 손익 악화의 주범인 SKC하스의 경우 구조조정으로 지분법 이익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SKC가 1분기에 영업이익 534억 원을 내 전분기보다 영업이익이 24.9%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자회사 실적이 SKC의 1분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미국과 중국의 필름생산 법인의 가동률이 높아지고 SK텔레시스와 SK솔믹스의 구조조정 효과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유가 하락으로 제품가격이 낮아지고 전방산업(LCD)이 부진해 1분기에 SKC 단독기준의 실적은 전분기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