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정치·사회  정치

직급 내려 박근혜에 가까이 간 조윤선

김희정 기자 mercuryse@businesspost.co.kr 2014-06-12 16:26:04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직급 내려 박근혜에 가까이 간 조윤선  
▲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뉴시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이 청와대 신임 정무수석에 내정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발탁한 최고의 여성 장관으로 꼽히다 이번에는 직급을 차관급으로 낮춰 청와대에 들어가게 됐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와 지방선거 등으로 위기에 몰리자 대선 캠프 출신인 조 장관을 불러 청와대의 정무 기능을 맡긴 것이다. 조 내정자로서는 정치력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12일 오후 신임 정무수석비서관에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정무수석에 여성이 발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조 내정자에 대해 “여성가족부 장관과 18대 국회의원, 당 대변인을 역임하면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해온 분”이라며 “국회와 정당, 정부를 거친 폭넓은 경험과 여성으로서 섬세하면서도 탁월한 친화력을 바탕으로 정부와 국회 간에 가교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준우 현 정무수석은 청와대와 국회 간 소통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데 대한 책임 차원에서 경질된 것으로 보인다.

박 수석은 지난 해 8월 정무수석에 깜짝 발탁됐다. 당시 박 수석이 30년 간 외교관 생활을 했던 만큼 기존 정치인들과 다른 신선한 정무감각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박 대통령은 당시 박 수석에게 “30년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 정무적 감각이나 협상에서 인정 받은 만큼 잘 해 주실거라 생각한다”며 “정치를 하든 다른 일을 하든 사람 일은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신임을 보였다.

그러나 새누리당 의원들조차 정치인 경험이 전혀 없는 박 수석이 발탁된 데 대해 “박 대통령이 장고 끝에 악수를 뒀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박 수석은 정치인 경험이 전혀 없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소통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박 수석은 꼬일대로 꼬인 여야 관계에서 아무런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또 세월호 참사 이후 정국 운영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박 수석은 청와대를 항의 방문한 세월호 유족들과 면담을 했으나 유족들의 성난 마음을 달래는 데 실패했다. 정치인 출신이 아닌 정무수석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조 내정자는 이른바 박근혜 대통령의 ‘수첩인사’다. 2012년 19대 총선 때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공동대변인을 지냈다. 같은해 대선에서는 박근혜 후보 경선캠프 대변인을 맡아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박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당선자 대변인을 맡았다. 박근혜 정부 첫 내각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장관 임명 전 정가에서는 “경제나 교육 문화 같은 요직을 맡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박근혜 사람으로 통했다.


조 내정자는 여성가족부 장관에 오른 뒤 적극적인 활동을 벌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5월 프랑스 국제만화제와 10월 유엔총회에 참석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국제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외교부에만 맡기지 않고 위안부 문제에 적극 나선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조 내정자는 또 국제통화기금(IMF)을 방문해 리가르드 IMF총재와 만나 여성고용 정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밖에 미혼모 지원, 직장어린이집 설치, 성폭력 대책, 감정노동자 보호방안 착수 등 활발하게 업무를 수행해 왔다.

조 장관에 대한 외부의 평가도 좋은 편이다. 동아일보와 채널A가 지난 1월 부·차장급 기자 30명과 외부전문가 1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조윤선 장관은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 이어 2번째로 잘 하고 있는 장관으로 뽑혔다.

조 내정자 덕분에 여성가족부의 위상도 높아졌다는 평도 나왔다. 초임 사무관의 여성가족부 지원 비율이 늘어난 까닭이다. 정원이 3명에 불과한 사무관 자리에 13명이나 지원하는 일도 있었다.

조 내정자는 1966년 생으로 세화여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사법시험 합격 후 김앤장 법률사무소 첫 여성 변호사, 씨티은행 부행장직을 거쳤다.


2002년 이회창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동대변인으로 정계에 진출했으며 2008년 한나라당 대변인에 임명돼 2년 가까이 대변인을 맡아 최장수 대변인 기록을 남겼다. 2008년 비례대표 13번으로 18대 국회에 입성했다.


조 내정자는 재산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3월 공개한 ‘2014년 고위 공직자 정기 재산 변동현황’에 따르면 조 내정자의 재산은 45억8천만 원이다. 이 중 건물이 30억 원, 예금이 14억 원이다.


조 내정자의 재산은 고위 공직자 평균 재산 12억 원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국무총리 이하 24명의 장관급 공직자 가운데 가장 많다.


한편 박준우 현 정무수석은 본업인 외교관으로 돌아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가정보원장에 내정된 이병기 주일 대사의 후임을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기사

권한대행 한덕수 국회의장 우원식 예방, "정부 국회와 합심해 위기 극복"
헌재 탄핵심판 심리 절차 준비, 16일 윤석열에게 답변서 제출 요청
한동훈 16일 오전 기자회견 열기로, '대표 사퇴 의사 밝힐 듯'
권성동 이재명의 '국정안정협의체' 제안 거부, "국힘 여전히 여당" "당정협의로 운영"
고려아연 금감원에 진정서, "MBK파트너스 비밀유지계약 위반 조사 필요"
한국은행 "'계엄사태' 이후 실물경제 위축 조짐, 장기화 되면 모든 수단 동원"
SK하이닉스 HBM 생산능력 확대, 청주공장에 D램 인력 추가 배치
탄핵 격랑에도 '대왕고래' 시추 시작, 석유공사 첫 결과 내년 상반기 나올 듯
권한대행 한덕수 대통령비서실장 정진석 만나, "모든 정부 조직은 권한대행 지원 체제로"
서울 '악성 미분양' 3년 만에 최대, 청약 경쟁률은 3년 만에 최고치로 '양극화'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