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용자의 대부분이 출시된 지 2년이 넘은 스마트폰이나 중저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갤럭시S7의 교체수요를 좀 더 많이 끌어오기 위해서 임대판매나 보상판매 같은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내놓아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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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15일 시장조사기관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갤럭시S7의 잠재수요를 대거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1월까지 미국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용자 가운데 갤럭시S6 시리즈 사용자 비중은 11%에 불과하다. 그 이전작인 갤럭시S5 사용자는 21.5%, 갤럭시S4 사용자는 14.2%에 이른다.
갤럭시노트 시리즈 사용자 비중은 10% 안팎을 보였으며 이밖에 나머지 사용자는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고동진 사장이 미국에서 갤럭시S7의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교체수요를 최대한 끌어들여야 한다.
칸타월드패널은 "삼성전자는 오래된 스마트폰을 소유한 잠재적 구매자 기반을 대거 갖춰 갤럭시S7의 판매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능이 갈수록 상향평준화돼 새로운 스마트폰이 이전 스마트폰과 체감 성능에서 큰 차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점은 교체수요 확보에 걸림돌로 꼽힌다.
애플도 지난해 아이폰6S을 출시한 뒤 교체수요를 끌어내지 못해 이전작에 비해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은 임대판매방식인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도입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이전에 출시된 아이폰 구매자에게 할인혜택을 주는 보상판매 프로그램도 내놓았다.
애플의 보상할인 혜택은 6년 전 출시된 아이폰4부터 적용된다. 사용자는 기존 단말기를 반납하고 할인된 가격으로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에 가입하거나 단말기값을 적립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이는 아이폰 이전작을 사용하던 구매자가 혜택을 곧바로 받을 수 있어 신제품을 구매할 만한 충분한 유인책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S7 출시와 함께 한국과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 애플과 유사한 임대판매 방식인 '갤럭시 클럽'을 내놓았다.
하지만 갤럭시클럽의 경우 한국에서 별도 가입비가 있고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시점이 갤럭시S7 구매 뒤 1년부터이기 때문에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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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 |
칸타월드패널은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갤럭시 사용자들의 스마트폰 교체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이전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더욱 공격적인 판매전략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칸타월드패널은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갤럭시S7을 흥행할 수 있는 큰 기회를 맞고 있다"며 "임대판매방식과 유사한 새 판매전략을 시험하는 데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삼성전자의 일부 스마트폰을 대상으로도 보상판매를 진행하고 있어 고 사장이 이에 맞대응할 대책을 내놓지 못할 경우 삼성전자의 기존 사용자가 애플로 이동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아랍에미리트 등 일부 국가에서 갤럭시 이전 제품 사용자를 대상으로 보상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미국 등 대형시장으로 확대할 경우 판매확대 효과가 뚜렷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