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정치

정세균 최재형 지지도 반등 못해, 이낙연 윤석열과 이미지 겹쳐 고전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1-08-22 06:0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여·야 대통령선거주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가 낮은 지지도에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두 사람이 지닌 많은 강점에도 불구하고 당내 비슷한 위치의 경쟁자가 입지를 선점한 탓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0607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세균</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140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재형</a> 지지도 반등 못해, 이낙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65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과 이미지 겹쳐 고전
정세균 전 국무총리(왼쪽), 최재형 전 감사원장.

22일 정치권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정 전 총리와 최 전 원장은 지지도 정체상태가 이어지며 답답한 상황에 놓여있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 조사기관의 8월 3주차 대선후보 적합도 공동 여론조사를 보면 최 전 원장은 3%, 정 전 총리는 1%의 응답을 받는 데 그쳤다.  

이재명 경기도지사(26%), 윤석열 전 검찰총장(19%),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1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4%),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3%), 유승민 전 의원(2%),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2%),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2%), 심상정 정의당 의원(1%) 등과 비교해도 결코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없다.

이번 조사는 16~18일 사흘 동안 전국 만18세 이상 1003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정 전 총리는 당초 민주당 ‘빅3’로 평가되며 이재명 지사나 이낙연 전 대표와 여권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어느 정도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빅3는 고사하고 추미애 전 장관이나 박용진 의원과 겨뤄도 우위를 장담하기 어렵다. 

최 전 원장도 처지가 비슷하다.

최 전 원장은 정치입문과 국민의힘 전격 입당 뒤 지지도가 오름세를 보였다. 윤 전 총장을 대신할 '플랜B'라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의외로 지지율은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지사 등의 추격도 거세 최종 본경선 무대에 오를 4명에 포함될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국민의힘 안에서는 원 전 지사와 함께 4위 싸움을 한다는 말도 있다. 

정 전 총리와 최 전 원장의 고전을 놓고 다소 뜻밖이란 시선이 많다. 두 사람 모두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데도 실제 지지도로 연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인다. 

정 전 총리는 6선 국회의원에 출신으로 산업자원부 장관, 국회의장, 국무총리를 지냈다. 입법부와 행정부 요직을 두루 거친 셈이다. 원내대표, 당의장, 당대표 등 중요 당직도 모두 거쳤다. 대통령 빼면 모두 다 해봤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경력만 보면 여·야 대선주자 누구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

최 전 원장은 도덕적 흠결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까면 깔수록 미담만 나온다는 평가가 나왔다. 가장 유력한 야권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의 ‘X파일’ 의혹 등이 부각될수록 최 전 원장의 도덕성이 부각된 덕분에 금세 야권의 대안주자로 떠올랐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의 고전을 두고 장점이 경쟁자와 중첩되기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정 전 총리는 이낙연 전 대표와, 최 전 원장은 윤석열 전 총장과 비슷한 측면이 많다. 여기에 이 전 대표와 윤 전 총장이 이미 입지를 선점한 탓에 정 전 총리나 최 전 원장이 그 자리를 빼앗기 쉽지 않다.

이 전 대표 역시 정 전 총리와 마찬기지로 문재인 정부의 국무총리를 지냈다. 다선 국회의원이란 점도 비슷하다. 이 전 대표는 5선 의원이다. 호남 출신이란 점도 정 전 총리와 겹친다. 

여권 안에서 안정감과 정치적 경험을 중시하는 지지층과 호남 출신의 지지도를 놓고 두 사람이 나눠먹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경력만 보면 정 전 총리가 이 전 대표와 비교해서 뒤질 이유는 없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지난해 4월 제21대 총선 전후로 한동안 대세론을 유지했던 데다 지금까지도 어느 정도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어 이 전 대표 쪽으로 지지도가 쏠린다는 분석이 많다. 서로 비슷한 후보가 당내에서 겨룰 때 지지층이 전략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쪽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최 전 원장은 처음부터 ‘윤석열 플랜B’로 떠오른 만큼 윤 전 총장의 정치적 운명과 떼려야 떼기 어렵다. 자체적으로 대선 주자로서 가치를 확고하게 입증하지 못하는 이상 윤 전 총장이 건재한 상황에서 대안으로 서기 힘들다.

최 전 원장도 윤 전 총장과 마찬가지로 정치신인으로서 입당했다. 기성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국민들이 정치신인에 호감을 품고 있지만 이 역시 대세론 주자에게 쏠릴 가능성이 더 많다. 

이런 현실 탓에 두 후보가 많은 강점에도 불구하고 확장성에 제한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금의 대선구도가 유지되는 이상 이들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찾기 쉽지 않다.

두 후보도 이런 상황을 모르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이 대선구도가 흔들리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지난달 말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대선판이 흔들리고 있다고 보고 있고 아마 이런 과도기 상황이 지나면 최재형정세균 사이 대결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현재 대선구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최 전 원장은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당대표-대선예비후보 연석회의’를 공개 제안하며 당내 분란을 수습할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그는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정권교체의 희망을 주고 용기를 북돋아줘야 할 국민의힘이 볼썽사나운 내부분열에 빠져있다”며 “이준석 대표와 대선 예비후보들이 모여 당의 단합과 민생대책을 수립하고 정권교체를 다짐하는 연석회의를 열 것을 강력하게 제안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인기기사

인텔 1.8나노 파운드리 수주에 미국정부 도움 받는다, 군사용 반도체 생산 김용원 기자
삼성중공업, 가스공사에 ‘3900억 배상’ 구상권 청구 소송 제기 류근영 기자
애플도 엔비디아 의존 피한다, 구글 MS 뒤따라 자체 AI 서버용 반도체 설계 김용원 기자
한화솔루션 중국 공세에 태양광 실적 부진 늪, 김동관 미국 집중 공략으로 승부 김호현 기자
토스뱅크, 미국 포브스 선정 '세계 최고 은행'에 2년 연속 한국 1위 이동현 기자
"뚜껑 따면 레몬이 둥실", CU 국내 유통업계 최초 생레몬 하이볼 출시 김예원 기자
뉴진스 컴백 1달 앞두고 하이브-어도어 삐거덕, 민희진 '이별 결심' 대가는 장은파 기자
한화엔진 1분기 영업이익 194억으로 377% 증가, 매출도 47% 늘어 류근영 기자
현대엔지니어링 분기 매출 첫 4조 돌파, 홍현성 올해 수주 쌓아 성장 가속페달 류수재 기자
키움증권 “LG화학 목표주가 하향, 수익성보다 설비투자 부담 커지는 시점” 류근영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